18일 오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故 손평오 국민의당 지역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안철수 대선후보가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천안=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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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15일 '유세차량 사고'로 당원과 버스기사가 사망하는 돌발 악재로 나흘째 선거운동을 중단했지만, 수습이 마무리되는 19일부터 선거운동 재개를 알리면서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도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사고 후 나흘째 선거운동을 중단한 안 후보는 배우자 김미경 교수와 함께 19일 오전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재개한다.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김 교수는 이날 퇴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열린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저 안철수, 손 동지의 뜻을 이어 손 동지를 떠나보내는 당원동지들의 아쉬움과 결연함을 담아 더욱더 단단해지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발언은 조만간 중도사퇴 등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안 후보가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자마자,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국민경선'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안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유세차량 사망사고라는 악재를 만나 단일화 동력을 잃었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더 강하게, 더 단단하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변화와 혁신의 길,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길,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선거운동에 복귀하는 만큼 중단된 단일화 논의가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벌써부터 19일쯤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극적 회동을 점치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 구상을 공유하기 위한 두 후보 간 만남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그러나 윤 후보 측의 일방적인 기대라며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여러 시나리오를 흘리고 있지만, 안 후보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에 대한 국민의힘 측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주말 회동설에 대해서도 "21일 토론회 준비를 위해 주말 일정을 비워 둔 탓에 생긴 오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 구상 등의 새로운 제안을 한다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을 잘 아는 야권 관계자는 "당장 양쪽은 선거운동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투표용지 인쇄 마감 전날인 27일까지 여유를 갖고 서로 의사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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