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말한 '安 정치 기반 마련' 아무도 못해"
文 1호공약이 적폐청산, "남이 하면 발끈"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해 10월 1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홍보미디어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자당 이준석 대표와 청와대를 향해 "모두 입을 다물라"고 직격했다. 후보 단일화 방법으로 "안철수 후보를 위한 정치적 기반 마련" 등 뜬구름 잡는 이 대표의 이야기가 단일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차라리 말을 하지 말고, 집권 후 적폐청산에 힘썼던 청와대도 윤석열 후보에게 '정치보복' 운운한 건 '내로남불'이라며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취지다.
정 최고위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해 "정권교체를 원하시는 국민들 마음에 화답하려면 단일화로 안심시키고 선거에 승리해야 된다"며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안 후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기에 결국 윤석열 후보의 결단의 문제"라며 "안 후보가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윤석열 후보가 새로운 방식의 답, 어떤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尹-安 단일화될 것... 여론조사 방식은 늦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대구 북구 운암교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는 이어 안 후보가 이야기한 '러닝메이트' 등 "안철수 후보와 함께 연합해서 공동으로 가는 걸 국민들께 보여주는 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이 180석이라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에도 우리는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안철수 후보하고 연합해 공동으로 가는 걸 국민들께 보여드려 안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는 총리직 이런 게 아니라 정치기반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했다"고 묻자 정 최고위원은 "공감하지 않는다"며 이 대표 방안에 반대했다. 그 이유로 "아무도 정치기반을 만들어줄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준석 대표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안철수 후보하고 같은 마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우승팀을 만들었는데 이제야 원팀을 만든 국민의힘은 너무 늦었다"(윤건영 의원)는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는 "우승팀이요? (민주당이) 너무 앞서가시는 거 아니냐"며 "거기(민주당)도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시는 모든 분들이 지금 원팀이 됐을까' 이런 얘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조금 앞서간 것 같다"고 반박했다.
"종교계 만난 김건희, 공식 행보 아닌 자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했다. 김건희씨는 봉은사에서 원명 스님 등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발끈한 청와대와 여권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된다"고 받아쳤다. 그는 문재인 정권 1호 공약이 적폐청산인 점을 언급한 뒤 "적폐청산을 했으면 똑같은 잣대로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도 해야 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총장이 문재인 정권 적폐수사를 하려 했을 때 다 막고 심지어 수사팀을 공중분해시키고 윤 총장을 내쫓으려고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청와대가)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는 건 내로남불이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김장환 목사(14일)를 만난 데 이어 봉은사(17일)를 방문한 행보를 두고 "후보 배우자로서 공식행보로 해석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정 최고위원은 "선대본과 조율을 거친 게 전혀 아니고 개인적으로 (일정을 진행) 하신 걸로 알고 있어 공식행보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종교계의 큰 어른들을 찾아뵙고 말씀도 듣고 자숙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논란이나 무속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일부러 종교계 찾아간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신천지 논란과 무속 논란은 다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기 때문에 우리 후보 부인께서 그렇게 움직이실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