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보낸 안보협상 관련 재답신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
"우크라 침공 안 할 것이고, 그럴 계획도 없다" 재차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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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미국에 보낸 안전보장 요구 관련 재답신을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여기서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하며, 이미 공급된 무기 또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국에 안보 협상 관련 답변을 보냈다면서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러시아의 서면 답변에는 "우크라이나 주변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그곳에 파견된 모든 서방 군사 고문과 교관들을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러시아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해서는 안 되며,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외국 무기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밖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친러시아 반군의 근거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는 정부군과 반군의 분쟁 해결을 위해 2014~2015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이 준수되도록 서방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러시아는 이 답변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주장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없으며 그런 계획도 없다"며 "러시아가 긴장 완화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시도이자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려는 시도라고밖에 볼수 없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카를루스 프란사 브라질 외교장관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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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또 "강경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러시아 영토의 일정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합의 전망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안전보장 방안과 관련해 미국이 합의할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군사적·기술적인 조치 등을 포함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서부) 국경에서 미국과 나토의 군사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핵심 안보 이익과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러시아의 권리는 여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일 미국과 나토에 안전보장 요구를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 이에 미국과 나토는 지난달 26일 답신을 했으며, 이날 러시아 외무부가 발표한 문서는 미국 측에 전달된 재답신이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 답신이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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