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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더 거칠어진 윤석열 “이재명 되면 나라꼬라지 어떻게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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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 ‘대장동 게이트’ 정면공격

“정치보복 프레임, 파시스트 수법“

“선거전략으로 집값 폭등시켜”


한겨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포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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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대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이 자신이 집권하면 ‘정치보복’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히틀러와 무솔리니, 공산주의자들의 덮어씌우기 수법이라고 비난하고, 부동산 정책 실패를 민주당의 고의적인 선거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전날에 이어 집권세력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여가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도 안성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윤 후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치보복 프레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진영 관계없이 국민을 약탈한 행위는 벌 받아야 하는 것이지, 그걸 정치보복이라고 국민을 속이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자기네가 지은 죄 남한테 덮어씌우고 남은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서 선동하고 이게 원래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비슷한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여권 인사들을 파시스트에 비유한 것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도 끌어올렸다. 그는 “민주당 정부는 평소에 아주 친기업적으로 갖은 알랑방귀를 다 뀌다가 선거 때 되면 노동자와 기업을 갈라치기 한다. 노동자를 위하는 것같이 코스프레해서 선거공작을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대장동·백현동 개발 의혹을 꺼내 들며 26분 연설을 진행했다. 윤 후보는 “3억5천만원 넣은 사람이 8500억원 받아가게 하는 것을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이 후보가) 인구 100만의 성남을 이렇게 운영했는데 5천만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송파 유세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민주당의 ‘고의적인 선거전략’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서초아이스링크장 앞 유세에서 “28번의 (부동산) 정책으로 계속 실패를 거듭해왔지만, 저는 이 사람들이 실수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집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갈라치기하고 없는 사람이 임대인의 횡포에 시달려보면 민주당 지지할 것”이라는 노림수였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송파 석촌호수에서는 “여기 송파에 20억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갑부가 아니다. 집 한 채인데 어떻게 갑부인가. 돈 벌어서 세금으로 다 뺏긴다”고 ‘국민 약탈론’을 펴기도 했다.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후보 지원에 나선 윤 후보는 현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종부세가 국민의 2%만 해당하니 종부세를 세게 때리면 2%는 국민의힘을 찍을 것이고, 98%가 민주당을 찍을 것이란 엄청난 착각 하에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또 “소득주도성장은 철 지난 좌파이론”, “좌익혁명이론을 신줏단지처럼 모시니 경제가 잘되면 기적”, “민주당이 장악한 혁신교육이 이념교육을 시키는 것”이라는 색깔론을 이어갔다.

민주당 정부를 향한 윤 후보의 원색적 비난에 당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의 대략적인 발언은 메시지팀이 작성하는데 현장 애드리브가 적지 않다고 들었다”며 “내부적으로 문제제기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마조마한 상황이긴 하다”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4050 진보 성향 유권자층이 고립된 상황에서 이념 공세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중도 확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성·성남/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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