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접수로 집계…폭행·모욕·성희롱 등 범죄 증가세
뉴욕 한인 여성 피살에 분노한 아시아계와 지역사회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최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한인 피살 사건으로 아시아계 겨냥 혐오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국민이 2020년 이래 해외에서 당한 혐오범죄가 5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당한 혐오범죄는 2020년 40건, 지난해 11건 등 이날까지 총 17개국에서 51건이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폭행이 30건, 모욕(욕설) 20건 등이고 성희롱과 살인사건도 각각 1건씩 있었다. 살인사건은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기 난사로 한국 국적을 보유한 영주권자를 포함해 한인 4명이 숨진 사건이다.
국가별로는 미국(13건)과 독일(12건)에서 많았고, 호주·영국·네덜란드·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 등에서도 각각 1∼3건이 발생했다.
해당 통계는 187개 재외공관에 접수된 신고 등을 통해 확인된 사건을 집계한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20년 이래 해외에서 우리 국민 대상 인종차별 등 혐오 범죄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평소 예방적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사건이 발생할 경우 최단 시간에 가장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피해자 측, 주재국 당국과 협조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13일 30대 한국계 여성이 자택까지 뒤를 밟은 노숙자의 흉기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주유엔 한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맨해튼 한인타운 인근에서 택시를 잡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아직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 겨냥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자 현지 한인사회의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화 주뉴욕총영사는 이번 주 중으로 에드워드 머멀스틴 뉴욕시 국제관계청장을 만나 동포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뉴욕시의 적극적 예방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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