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찰리 멍거 부회장.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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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과 함께 전설로 불리는 찰리 멍거가 가상화폐를 '성병'에 비유하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44년간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부회장을 맡아온 멍거는 미국 신문사 데일리저널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98세인 멍거는 오랜 비트코인 비판자로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이날 그는 "가상화폐가 즉각 금지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이 이를 금지한 것을 존경한다. 그들은 옳았고 가상화폐를 허용한 우리는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가상화폐에 투자하지 않았으며 이를 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가상화폐는 성병과도 같으며 경멸스럽다"고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TV 광고를 휩쓰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가상화폐의 잠재적인 경제적 리스크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
이날 공개한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가상자산과 탈중앙화 금융플랫폼의 급성장과 관련해 일부 참가자들은 금융 안정성의 위협이 커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며 디지털 자산의 시장 가치가 지난 1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멍거는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5%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로마제국을 붕괴시킨 궁극적인 원인이라면서 "아마도 핵전쟁 다음으로 우리에게 가장 큰 장기적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이는 민주주의가 죽는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문명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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