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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기저효과로 취업자 수 100만 명 늘었지만...30·40대 회복은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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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98만 명 감소에 올해는 113만 명 증가
2020년 1월과 비교해 30대·40대 고용률만 하락
통계청 "인구감소, 도소매업 부진 영향"
한국일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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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100만 명 이상 늘어나면서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재확산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취업자 수만 보면 이미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우리 경제의 ‘허리’라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고용은 다른 세대보다 더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13만5,000명 증가한 2,69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취업자 수가 100만 명 이상 증가한 것도 2000년 7월(103만 명) 이후 21년 6개월 만이다.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1월 취업 쇼크(-98만2,000명)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 취업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한 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취업자 수는 2014년 7월 이후 90개월 만에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2만1,000명 늘었고, 고용률도 4.6%포인트(41.1%→45.7%) 높아졌다. 30대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2만2,000명 늘면서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아직 30대와 40대 고용 상황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30대 취업자 수(526만7,000명)는 2020년 1월(551만8,000명)보다 25만7,000명 줄었다. 고용률도 76.2%로 2년 전(76.7%)에 미치지 못한다. 40대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18만6,000명 감소했고, 고용률도 0.9%포인트(78.1%→77.2%) 낮아졌다.

반면 청년층인 15~29세 고용률은 2년 사이 44.0%에서 45.7%까지 높아졌고, 50대(74.5%→75.3%), 60세 이상(38.6%→38.7%) 고용률도 개선됐다.

통계청은 연령별 고용 개선 속도가 차이를 보이는 원인을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가속화된 산업구조 변화에서 찾고 있다. 30대와 40대가 주로 일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년 전과 비교해 2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도소매업은 2년 연속 감소하며 27만4,000명이 줄었다.

대신 고령화 영향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2년 전에 비해 17만6,000명 늘었고, 비대면 관련 업종인 △운수창고업(15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업(10만 명) △정보통신업(9만2,000명)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0대와 40대 인구 감소, 이들이 많이 취업한 도소매, 제조업이 주춤한 것이 다른 연령대만큼 고용률이 증가하지 못한 원인으로 보인다”며 “다만 고용률 자체는 좋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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