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단체 만난 이재명…"택시 전용차로 검토해볼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이 16일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에서 개인택시운송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마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택시 전용도로' 설치와 '전국 단위 택시 호출 시스템' 구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1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을 방문해 "택시도 대중교통인데 어느 정도 전용도로에 하중이 쏠릴지 모르지만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고 가능성은 검토해보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큰 장애가 되지 않으면 (택시 전용도로를) 막을 필요는 없다"며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은 시간대를 제외한다거나 합리적 방안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후보는 택시 플랫폼 회사인 카카오를 비판하며 "전국 단위 호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카카오의 플랫폼 갑질은 제가 없애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플랫폼 회사가 잘 되는 사업을 직접 하는 건 불공정 경쟁이라는 겁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만들었던 배달앱 '배달특급'을 예로 들며 "공공 호출앱을 만드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가 발언 도중 택시업을 '도시의 탄광'에 빗댄 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택시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택시업은) 결국 도시의 탄광이다. 하다 하다 안 되면 마지막으로 가는 게 택시인데 요즘은 그 길도 막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비하 발언으로 들릴 수 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가 택시 종사자를 위한 정책을 약속하고, 택시 업계와 종사자의 어려움에 공감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연합회 회장이 "현재 80%의 종업원들이 떠났다. 탄광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들은 고수익이었다. 택시는 다 떠나 이제는 없다"고 한 발언에 이 후보가 공감하면서 쓴 표현이라는 겁니다.

황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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