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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코로나 기저효과’ 1월 취업자수 증가 22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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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13만5000명 늘어
90개월만에 모든 연령대서 증가
고용개선으로는 단정 어려워
3월 고용지표가 가늠자 될 것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 대비 113만5000명 늘었다.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체제(외환위기)에서 회복할 당시인 2000년 3월 121만3000명 늘어난 이후 21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통계청이 16일 '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직후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실질적인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을 만하다.

■취업자, 외환위기 후 최대폭 반등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5000명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통계청 분석대로 기저효과가 고용시장이 수치상 호조를 보인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월 당시 코로나19 확산세로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98만2000명 줄어들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고용쇼크'를 보인 바 있다.

고용회복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년동월 대비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로도 취업자 수는 6만8000명 늘었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다.

회복세는 1월 취업자가 전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60세 이상 52만2000명, 20대 27만3000명, 50대 24만5000명, 30대 2만2000명, 40대 2만4000명 등 90개월 만에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인구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 영향으로 지난해 12월까지 22개월째 감소하던 30대 취업자까지 증가세로 반전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제조업은 6만6000명 늘었고, 운수·창고업은 12만1000명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이 5만6000명 감소했고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2만1000명 줄었다.

■3월 고용 본 후 "개선" 평가해야

정부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재정투입 일자리만 증가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민간부문도 고용개선을 주도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공행정·보건복지는 28만9000명 증가했지만 비공공행정·보건복지는 84만5000명 늘었다는 것이다.

다만 주요 지표의 뚜렷한 개선에도 코로나19 고용충격이 컸던 주요 피해업종·계층의 회복 격차 등 여전히 고용상황 개선이 미흡하다는 데는 동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대로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사업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또 자영업자 손실보상, 방역지원금, 유동성 지원 등은 1·4분기 내 8조5000억원, 직접일자리 사업은 상반기 중 10조원 수준의 집행을 계획 중이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수치 호조에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 명확하게 개선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취업자 수뿐만 아니라 임금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분석해야 하는데 취업자 수만으론 '개선'에 방점을 찍는 것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2월까지 코로나 영향으로 취업자가 급감하다 3월부터 증가했다"며 "올 3월 고용지표가 수치 측면에서 고용시장 개선여부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취업자 수는 98만2000명(전년동월 대비), 2월은 47만3000명 감소했다. 3월부터는 증가로 돌아서 올 1월까지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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