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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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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원로들 호소문 “기득권과 결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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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44명 공동 발표

한겨레

한국교회 원로들이 16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한국 그리스도인들과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교회 원로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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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한국교회 원로들이 ‘한국 그리도스인들과 모든 국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기득권 세력의 음습하고 낡은 과거와 결별함으로써 더 밝고 따뜻한 미래로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세우자’고 호소했다.

한국교회 원로들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김상근 목사(에큐메니칼 원로모임 좌장), 신경하 감독(대한감리회 전임 감독회장), 안재웅 목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이사장), 성명옥 목사(예수교장로회 여교자협의회 전총무), 정지강 목사(전 대한기독교서회 사장), 김영주 목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한국 현대사는 가혹한 고통의 연속이었으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후진국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루어낸 모범을 만들어내고, 한류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퍼져 나가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삶을 옥죄고, 심해지는 양극화로 세계 최악의 자살율과 저출산율을 보이고,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죽어가고, 민족 화해와 통일의 과제 등 해결해야 할 사회 대전환의 도전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대선은 더 좋은 사회를 향해 우리가 한 발짝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하는 기회이자 과거로 회귀하는 자리가 될 수 없기에 증오와 갈등,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부정의 정치가 아니라, 타자를 배려하고 수용하는 긍정의 정치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촛불혁명을 완성하고, 사회적 대전환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온갖 역경을 뚫고 여기까지 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는다”며 “지금까지 달려온 우리 역사를 퇴행시켜서는 안 되며, 후퇴는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 안의 사회적 약자들을 사랑으로 품고, 서로 존중하며 함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후보를, 편협한 국가주의를 넘어서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를 세우자”고 밝혔다.

이 호소문에는 권호경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광수 목사(전 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의장), 민영진 목사(전 대한성서공회 총무), 박경조 주교(전 대한성공회 주교), 서광선 목사(전 이화여대 교수), 이만열 장로(전 숙명여대 교수), 이해동 목사(한빛교회 원로목사), 이해학 목사(주민교회 원로목사), 채수일 목사(한신대 전 총장) 등 44명이 함께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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