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하계올림픽의 일본 레슬링 선수 유니폼. 아식스가 제작했다./사진=AFP |
일본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식스가 '나이키 반사이익'으로 예상외 좋은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식스는 지난해 12월말 잠정 결산 기준 연 90억엔(약 7800만달러, 931억39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기존 아식스가 제시했던 실적 가이던스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아식스가 작년 중국 신장 위구르지역 강제노동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중국 실적이 좋았던 것이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애국주의 소비자'들이 신장 노동 문제 비판에 동참한 나이키, 아디다스 AG 등 브랜드를 멀리하고, 대신 자국 로컬 브랜드나 아식스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SMBC 닛코증권 애널리스트인 켄야 무쓰오, 쿠니 카나모리는 투자노트에서 "실적 관점에서 아식스는 중국 내 핵심 지역에서의 강력한 성장으로 안도했다. 이는 나이키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겪은 것과 대조된다"고 썼다.
블룸버그는 "일본 회사들은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문제를 멀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는 미국뿐 아니라 가장 큰 무역 상대국(중국)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일본의 이해관계와 맞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아식스가 이같은 반사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일본 국회가 신장 강제노동 우려를 표명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즉각 "(이같은 법안 통과는) 그 성격이 극악하다"며 비판에 나섰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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