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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1월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 어떻게? 외환위기 때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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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가 약 22년 만에 10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취업자가 100만명 가까이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 경제와 고용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하던 당시 양상과 비슷하지만, 당시보다 회복 속도는 빠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일보

IMF 외환위기·코로나19 위기 취업자 증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만5000명 증가했다.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3월(121만1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취업자 수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2개월간 내리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월 취업자 수가 98만2000명 줄며 가장 충격이 컸다. 올해 1월의 100만명대 증가 기록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지표가 개선돼 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가능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년이 넘는 기간 취업자가 계속 감소했다. 이후 기저효과를 받은 고용시장은 1999년 말~2000년 초 연속해서 10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는 외환위기 때보다 취업자가 줄어든 기간도 짧고 수도 적다. 게다가 제조업 등 주요 산업의 고용이 개선되면서 더 짧은 기간에 지표 회복을 달성할 전망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저효과 외에도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의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산업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는데, 취업자가 가장 많은 산업인 제조업에서 반도체, 의료·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6만6000명).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과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도·소매업(-5만6000명) 등은 어려움이 여전했다.

전반적인 고용지표가 회복하며 자영업자 상황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4000명 증가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직전 달인 2021년 12월에 약 3년 만에 증가로 돌아서며 2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그동안은 경기 불황에 자영업자가 직원을 내보내거나, 무인 주문·결제 기기(키오스크)를 들이며 홀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꾸준히 감소해 왔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 늘며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연령별로 봐도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특히 인구가 감소하며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취업자가 증가로 돌아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주요 지표의 뚜렷한 개선에도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컸던 주요 피해 업종의 회복 격차에 대해 엄중히 인식한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에 따른 강화된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만큼 향후 고용시장 상황 변화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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