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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월 취업자 전년比 113.5만명 증가…기저효과로 22년 만에 최대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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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00만 명 이상 늘었다. 22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초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정부는 기저효과뿐 아니라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고용 시장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가량은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30~40대 고용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지지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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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자리 박람회 현장에 구직자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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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1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만5000명(4.4%)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2000년 3월(121만1000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이는 2021년 1월 취업자 수가 98만2000명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0%로 2.7%포인트(P)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非)경제활동인구는 감소했다”며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했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27.2%)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동월 대비 1.6%P 하락했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6%로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은 전월에 이어 1월에도 12만8000명(6.5%) 증가세를 지속했다. 공 국장은 “이 흐름을 지속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창고업도 각각 25만명(11.8%), 12만1000명(7.8%) 늘었다. 반면 도매·소매업(-1.6%), 협회·단체, 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1.9%), 금융·보험업(-1.9%) 등의 업종은 취업자가 줄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다만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52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 국장은 정부가 추진해온 노인 일자리 사업의 영향이 있다고 했다. 20대 27만3000명, 50대 24만5000명 등이 뒤를 따랐다.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2만2000명, 2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 50대 고용률은 2.7% 올랐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2.3%를 기록했다. 30대와 40대 고용률도 오르긴 했으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각각 1.8%, 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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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별로는 전문가와 관련 종사자가 33만4000명(6.2%), 단순노무 종사자가 28만3000명(8.5%), 서비스 종사자가 26만7000명(9.5%) 늘었다. 판매 종사자는 9만2000명(-3.3%)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4.7%), 임시근로자는 37만7000명(9.8%)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6만명(-5.3%)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6.8%로, 전년 동월 대비 0.2%P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1000명(2.0%),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4000명(4.2%)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4000명(-0.4%) 줄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068만6000명으로 114만7000명(5.9%) 증가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69만8000명으로 31만1000명(5.8%)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9.1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시간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14만6000명 줄어든 256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이유 없이 쉬는 사람을 의미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8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 측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는 이를 의미한다.

1월 고용동향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그간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된 양적·질적 측면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세종=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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