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정희 뜻 이어 제2 한강의 기적”

구미 시작으로 TK 유세

[경향신문]

대구서 지지 호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15일 첫 유세지인 대구 중구 반월당역 근처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5일 대구·경북(TK)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뜻을 이어받아 제2의 과학기술 입국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TK에서 보수 적통을 자임해 지지를 호소한 행보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첫 방문지로 경북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이같이 적었다. 그는 ‘첫 일정으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1호 공약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이라며 “5·5·5 성장 공약 뿌리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형집행 정지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국민통합을 위해 형집행 정지라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씨) 사면은 이번에 뽑힐 대통령이 국민 의견을 모아서 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정권교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대구 반월당역 출근길 유세에서 “거대 양당 두 후보와 가족 과연 도덕적이고 깨끗한가”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스스로를 “세금 퍼주기 한 사람” “평생 과거만 바라보던 내수용 법률가”와는 차별화되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구미, 김천, 안동을 차례로 찾으며 TK에 집중했다. 저녁에는 경북 영주를 방문했다. 전국 여러 지역을 찾은 양당 후보와 다른 동선이다. 보수 핵심 지역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면 윤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어릴 때부터 안중근 의사, 안창호 선생님, 여러 독립 애국지사들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다”며 “이번 대선도 나라를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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