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부산 하행선 유세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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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홍준표 합류
17일 유승민과 회동 예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에서 출정식을 한 뒤 대전·대구·부산으로 이어진 경부선 하행 유세를 했다. 윤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정권교체로 심판하자”고 호소하며 선거 초반전 기선 제압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현충탑 분향 후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정권심판을 역설했다. 당 점퍼에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연단에 선 그는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쳤다. 시장을 무시하고 현장을 무시했다”고 비판하며 “민주당 정권에서 집값·일자리·코로나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을 보았느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전문가를 등용하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대전과 대구, 부산 유세에서도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자”는 말을 반복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는 “충청의 아들 윤석열이 찾아뵙는다”고 인사하며 “지난해 7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대전을 제일 먼저 찾았다”고 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을 비판했던 그는 “세계 최고 원전기술을 사장시킨 게 민주당 정권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전을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중원신산업벨트 구축, 제2대덕연구단지 설치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망가진 대구를 단디 해야 하는 선거다. 단디 하겠다”고 했다. ‘단디’는 ‘확실히’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대구 유세에 함께했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건설 등 경선 당시 본인의 TK 5대 공약을 열거하며 윤 후보에게 “대통령 되면 해주시겠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요청에 “예 형님” “물론입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윤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유세에 나섰다. 서면에서 부산 비하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 한번 더 구경하겠느냐”고 했다.
청계광장 출정식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한 듯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고 했던 윤 후보는 부산에서도 “주변과 측근의 부정부패를 단호하게 읍참마속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지지자들이 응원의 의미를 담은 빨간 종이비행기를 단상으로 날리자 윤 후보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감사를 표시했다.
윤 후보는 16일 호남 거점 도시를 훑으며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호소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호남 득표율 25%를 대선 목표로 세웠다.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는 핵심 공약이 맞다”고 썼다. 선거공보물에 여가부 폐지 공약이 빠진 것에 대해 “홍보 수단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오는 17일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난다. 유 전 의원 대선 경선 캠프의 민현주 전 대변인은 “17일 오후 4시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윤 후보가 전화로 유 전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한 뒤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진용·대전·대구·부산 | 문광호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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