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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야권 단일화 논의 ‘공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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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 측 “3위가 금 뺏을 생각”
안 측 “그쪽 후보가 답하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는 공감하지만, 논의는 시작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대선까지 20여일 남은 데다, 양측 모두 시간끌기가 나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5일 안 후보가 제안한 100% 여론조사 방식을 비판하는 여론전에 집중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3위가 금메달을 뺏을 길을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결렬’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안 후보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대통령 후보가 제안했으니 그쪽(국민의힘)도 후보가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윤 후보 답이 없으면 단일화 무산을 선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했다. 이어 “반응이 너무 오래간다는 건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 모두 시간끌기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시점이 뒤로 갈수록 안 후보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바탕으로 흡수합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당내에 단일화를 최대한 언급하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안 후보의 캐스팅보트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단일화를 먼저 제안한 만큼 실패하더라도 책임 소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단일화로 여론 주목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는 점도 서두르지 않는 배경이다. 단일화 시기로 1차는 후보 등록일(13~14일), 2차는 투표용지 인쇄일(28일), 3차는 사전투표일(3월4~5일), 4차는 본투표일(3월9일) 전이 꼽힌다. 2차 시기까지는 시간이 있는 편이다.

박순봉·유설희·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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