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열차'를 타고 호남 지역을 순회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전남 보성역에 도착, 지지자들이 건넨 녹차를 음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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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와 관련해 “안 후보의 양보가 아니면 여론조사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후보 간 단일화 담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구에 혜성이 떨어질 확률과 비슷하다”며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후 SBS 라디오 ‘시사특공대’에 출연해 “후보끼리 담판을 지어서 ‘여론조사 단일화 받겠다’, 윤석열 후보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10분 만에 이렇게 하겠다고 하면 그것도 반대하시겠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 대표는 “반대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그럴 가능성은) 지구에 혜성이 떨어질 확률 이런 거랑 비슷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 측에서 그저께 단일화하자고 해놓고는 오늘 또 자기들이 무슨 단일화 무산 선언을 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는 거 저희는 이제 놔두려 한다”고도 했다.
이어 “협상을 통한 경쟁 방식의 단일화라든지 이런 건 반대한다”며 “안 대표 본인이 선거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하든지, 아니면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하든지, 그냥 선거를 포기하고 지지 선언을 하는 식이라든지 이런 식(의 단일화)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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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측이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당시 방식을 준용하자고 했고, 그 입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진행자 지적에는 “우리도 포기할 이유 없다”며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는 과거에 안철수 대표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했던 방식, 아니면 박원순 시장하고 했던 방식을 선호하겠다. 즉, 자기가 그냥 드롭(drop)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주장하는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단일화 방식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경선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무선전화 100% 면접 조사를 통해 두 개 여론조사가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물은 뒤 합산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역선택 조항’은 넣지 않았다. 즉, 안 후보 측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냐’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는 방식으로 묻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 분이 진보진영에 있을 때는 계속 그렇게 덜렁덜렁 양보한다고 하더니만, 보수 쪽에 오고 나니 우리가 굉장히 만만해 보이시는 건가”라며 “지금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당에서 나를 욕하는 논평 내시더니 갑자기 단일화한다고 하시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라는 분은 최근까지도 비동의 간음죄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찬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것은 지금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2030세대가 생각하는 것과는 완전 반대”라며 “이런 분하고 정책적 단일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선거공학적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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