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전북 익산시에서 지지 호소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경북 김천시 김천역 광장에서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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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여야 대선후보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통합·위기극복 강조…“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이재명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부산부터 서울까지 ‘경부 상행선’ 420㎞를 달리며 강조한 것은 ‘통합’이었다. 이날 오전 부산시 부전역 앞에서 한 첫 유세에서 이 후보는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로 이동한 이 후보는 고향(경북 안동)을 부각하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가 동성로 유세에서 “고향 까마귀도 보면 반갑다는데 여러분과 같이 땅을 딛고 자라났던 저 이재명 보니까 반갑지 않냐”고 인사를 건네니 청중 속에서는 “반갑습니더”라는 호응이 나왔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확산으로 혼란스러웠던 대구 상황을 떠올리며 “신천지가 코로나 퍼뜨리고 방역 비협조할 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해서 명단 구하고 조치 제대로 했다면 단 한명이라도 희생자 줄일 수 있었던 거 아니냐”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신천지 ‘봐주기 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는 “여기에 ○○노래방, ○○헤어가 있다. 코로나19로 얼마나 많은 희생 치렀겠느냐”며 “대통령이 되면 50조원 추경을 즉시 마련하고 안 되면 긴급재정명령권 발동해서 2년간 손실 완전히 보상해주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2시간40분 전 같은 곳에서 유세한 윤석열 후보를 의식한 듯 “제 아내 고향 충청도에 사드같이 흉악한 거 말고 저는 보일러 놔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부패 무능한 정권 심판” 정권교체 호소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하행’ 선거운동을 펼친 윤석열 후보는 가는 곳마다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어땠나”라고 물으며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첫 지방 유세지인 대전에선 “정치를 시작하고 첫번째 찾은 곳이 충청”이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또다시 5년을 맡기시겠나. 그 밥에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나”라고 되물으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대구 동대구역에서는 “민주당 정권에서 대구시민의 삶과 경제는 크게 무너지고 피폐해졌다”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힘들 때 대구시민들이 늘 지켜줬다” “대구에서 키운 윤석열, 대구시민의 뜨거운 열정으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외쳤다. 그가 사투리로 “민주당 정권 5년으로 이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 해야 하는 선거”라며 “여러분, 단디 하겠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청중은 “단디 해라”라고 맞받기도 했다. 이곳에선 홍준표 의원도 유세차에 함께 올라 포옹하고 손을 맞잡았다. 홍 의원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 때 티케이(TK·대구경북)에서 80% 지지를 했다. 우리 윤석열 후보를 꼭 80% 이상 지지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색 풍선을 흔들거나 ‘정권교체’ ‘국민희망 경제성장’ ‘국민안전 최우선’ 등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TK 순회한 안철수, 호남 훑은 심상정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1호 공약이 제2의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인데, 뿌리가 바로 박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박 전 대통령을 계승할 명실상부한 ‘보수 후보’라고 강조한 것이다. 대구의 번화가인 반월당역에서 첫 유세를 연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세금 퍼주기 하는 사람”과 “과거만 바라보는 내수용 법률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남성 후보 세 사람 중에 군대 제대로 갔다 온 사람 저밖에 없다.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 통수를 할 수 있단 말이냐”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와 김천, 안동 전통시장을 돌며 유권자를 만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출근길 노동자들과 만난 뒤 전북 전주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전북은 특히 탐관오리들의 가렴주구에 맞서 떨쳐 일어섰던 녹두장군의 투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라며 “70년 불평등 성장과 승자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 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호남을 텃밭 삼아온 민주당도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라고 민주당에 행정권력, 입법권력, 지방권력까지 압도적인 힘을 몰아줬는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그 힘을 다 어디에 썼느냐”며 “탄핵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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