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앞에서 코로나 실질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 매출액 10억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보상 실현, 서울·지자체 별도 지원 방안 마련,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업한 모든 업소 손실보상금 추가 적용 등을 요구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장사는 안 할 겁니다. 정부 정책이 이런데 어떻게 자영업을 합니까?”
지난 1월25일 서울 여의도 집회에서 만났던 최정원(50)씨를 15일 다시 만났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최씨는 “임대료를 내지 못해 건물주가 제기한 명도소송 재판이 오늘 열리는데 변호사에게 맡기고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집회에서 삭발했던 머리는 채 자라지 않아 거뭇했다.
이날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집회를 열었다.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와 온전한 손실보상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경찰이 집회 참가인원을 299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일부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가벼운 실랑이가 있었지만 청와대 행진까지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영업자의 고통이 한계에 달했다며 오는 20일을 마지막으로 정부가 영업시간 제한 등 집합제한 명령을 전면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오는 2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방역 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24시간 영업도 불사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25일 열린 ‘대한민국 자영업자 파산 선언’ 집회에서 삭발을 마친 최정원(25)씨가 건물주가 자신의 가게를 빼라며 낸 명도소송으로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며 호소하고 있다. 고병찬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 부천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방성숙(54)씨는 “노래방의 경우 밤 9시가 넘어야 손님이 오는 업종이다. 9시 제한 이후로 하루에 손님이 한팀도 없을 때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업종별로 영업시간 제한에 차등을 주든지 아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2시50분께부터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자영업자 살려내라, 손실보상 시행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민상헌·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지난 1월25일 ‘릴레이 삭발식’ 이후 모인 200여명의 머리카락과 이날 진행된 삭발식에서 모인 10명의 머리카락을 합해 총 210명의 머리카락를 들고 대열에 앞장섰다. 행진에 참여한 양희경(50)씨는 “10년 넘게 해운대 호프집을 운영하며 동고동락을 함께한 30여명의 직원 중 지금 남아있는 사람이 8명밖에 없다”며 “정부는 매출제한을 두지 말고 모든 소상공인에게 온전한 손실보상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수많은 자영업자가 고통을 호소하며 폐업하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도 정부의 피해 대책 마련은 전무하다”며 “더이상 참지 않고 영업권과 생존권을 위해 단체행동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코로나 실질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조치 철폐, 매출액 10억 이상 자영업자 손실보상대상 포함, 손실보상 소급적용 및 100%보상 실현, 서울·지자체 별도 지원 방안 마련,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업한 모든 업소 손실보상금 추가 적용 등을 요구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