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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러 침공한다는 16일 '단합의 날'로 선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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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폴란드 인접 리비우로 철수

전쟁위기 고조에 정치권서도 논란 심화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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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주재 중이던 자국 대사관을 서부 국경지대인 리비우로 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개시일로 전망된 오는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한다며 강한 항전의지를 나타냈지만, 정치권 내부에서도 러시아와의 전면전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병력 증강에 따른 극적인 긴장 고조로 인해 키예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업무를 일시적으로 리비우로 이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발표했다.

리비우는 우크라이나 서부 중심도시로 폴란드와의 국경에서 불과 70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이로 인해 미국 대사관의 이번 이전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완전 철수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인식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블링컨 장관도 해당 논란을 의식한듯 "미국 대사관의 이같은 신중한 예방 조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지 및 공약을 약화시키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안전에 대한 우리의 결의는 한결 같다"고 강조했다.

전쟁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에서 러시아의 침공 개시일로 전망하고 있는 16일을 국민 ‘단합의 날’로 선포한다며 항전의지를 더 고취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들은 16일이 러시아가 공격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모든 국민들은 우리의 깃발을 몸에 두르고 국가를 부르며 전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작 우크라이나 정치권 내부에서는 러시아와의 전면전에 대한 이견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 2019년 2월 헌법개정 이후 국가목표로 설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을 포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우리 헌법에 일부 위배되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그만큼 유연성이 있으며 최선의 외교적 출구를 찾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프리스타이코 대사의 발언이 나온 직후 반박 성명을 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프라스타이코 대사의 발언이 문맥에서 짧게 발췌되면서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우크라이나 핵심 문제는 안전보장이며, 최선의 방안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목표는 헌법에 명시돼 있으며 기본법에 반한 어떤 결정도 내려질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치권 내부에서 러시아와 전쟁에 대한 이견차가 심해지고 있음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전쟁 임박 소식과 안보 우려가 확산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및 외교역량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여론까지 악화된 상태다. 나토 가맹 추진과 반러정책 심화가 전쟁을 불러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IIS)가 실시한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3%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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