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2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부산을 찾아 “좋은 정책이면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도 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부산 부전역 거리유세에 나서 50분간 연설을 통해 “앞으로 진영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 이게 바로 실용정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며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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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합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유능한 사람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의 정부가 바로 여러분이 원하는 정치 아니냐”고 했다.
그는 “진정 중요한 건 국민의 행복한 삶이요, 국민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는 이 위기를 극복할 뿐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전쟁위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도 공언했다. 이 후보는 “이 좁은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갈려서 서로 총부리 겨누는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며 “휴전선에 긴장이 높아지면 외국 투자가 철수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커지고 외국에 빌린 이자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 발발하면 하루 만에 170만이 사상한다고 한다. 다 부서진 다음에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정치적 이익을 얻겠다고 군사분계선에 긴장 고조시키는 것은 구태정치이자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보수진영을 사실상 꼬집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서도 “우리 정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다,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아이들의 손을 잡고 촛불을 들고 주권의지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한참 이전의 우리 동료들, 선후배들이 그랬듯 밤새 만든 유인물을 뿌리고 1년씩 징역사는 시대가 돌아오길 바라느냐. 이게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부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분연하게 일어난 곳”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개혁 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라고 정권 재창출에 도움을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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