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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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오후에는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서울호텔에서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났다.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북한 비핵화 방안을 비롯해 안보와 한미 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후보는 독실한 크리스찬인 펜스 전 부통령에게 “한미 관계를 위해 기도를 하고 싶다”고 했고, 이후 “내가 대통령이 되면 다시 방한해 날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한 배석자는 “펜스 전 부통령이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면서 ‘자유와 시장경제를 택한 한국은 이렇게 발전했는데 북한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을 했다”며 “윤 후보도 호응하며 ‘대학 시절 그 책을 구해 읽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미 동맹강화’라는 한줄짜리 글도 올렸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날 “왜곡 기사 하나로 언론사가 파산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후보는 “언론 자유를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며 “해당 발언은 언론 문제는 정치 권력자가 개입해선 안 되고, 사법절차에 따라서만 처리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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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중앙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을 편 가르는 분열과 이념을 넘어, 통합과 상식으로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원칙으로 나아가겠다”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국민에게만 충성하는 국정 책임자의 역할, 절망을 걷어내고 내일을 바꾸는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적었다.
남은 대선 기간, 윤 후보 전략은 ‘젊은 층을 내세운 외연 확장’이 핵심 키워드다. 윤 후보 측 인사는 통화에서 “청년층 지지가 지역·세대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돌풍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지층인 집토끼를 풀어 아직 마음을 못 정한 산토끼를 잡는 전략”이라고 비유했다. 지역적으로 청년들이 당 불모지인 호남 지지율을 이끄는 흐름과 맞물려, 이들의 호응을 더욱 끌어내 세대에 있어서도 부동층(산토끼)이 많은 40·50대 부모 세대를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청년을 앞세운 SNS·유튜브 유세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40·50세대를 겨냥한 ‘4050 중년의힘 특별위원회’도 이날 출범시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하고 나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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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집권 시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도 정면 돌파할 기세다. 윤 후보 측 인사는 “네 편 내 편 없이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거란 ‘윤석열식 공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날을 바짝 세우면서,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보수·중도층을 아우르는 그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3·9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 후보로 확정된 최재형(서울 종로) 전 감사원장과 조은희(서울 서초갑) 전 서초구청장, 김학용(경기 안성)·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전 의원과도 만났다.
현일훈ㆍ박태인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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