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경향신문 언론사 이미지

이재명, 안철수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정치교체” 강조···민주당 “안타깝지만 두고 봐야”

경향신문
원문보기

이재명, 안철수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정치교체” 강조···민주당 “안타깝지만 두고 봐야”

속보
中, 한·미産 태양광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5년 연장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후보와 안 후보의 ‘여권 연대’를 기대했던 민주당에서는 허탈해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이 후보가 정치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향후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안 후보에게 보내던 구애의 손길을 거두지는 않는 기류도 나왔다.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부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대위에서 일하고 있는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제 정치혁신은 물 건너갔고, ‘묻지마 정권교체’로 가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민주당으로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이 후보에게 악재가 될 것이 뻔하고 안 후보 등을 염두에 둔 ‘여권 연대’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하면서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그동안 안 후보와의 연대론을 물밑에서 추진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후보 단일화보다는 연대라는 형식을 통해 차기 정부에서 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로 송영길 대표는 지난 11일 YTN 라디오에서 “우리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와 비전을 흡수하겠다”고 말했고,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같은 날 CBS 라디오에 나와 “양 후보(이재명·안철수)가 (서로) 왔다 갔다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다”고 언급했다. 성사가 되지 않더라도 민주당으로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 일각에서는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기회는 (우리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어느 한 쪽도 물러서지 않는 단일화 협상 정국이 펼쳐지고 이 후보에게 되려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올레시장에서 연설을 한 뒤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과제”라며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거대 양당 체제를 극복할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거대 여야가 상대방의 발목을 잡아 실패를 강요하고, 그가 실패하면 내가 기회를 갖는 비정상적인 정치체제를 뜯어고쳐야 한다”며 “국민이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정치를 교체해야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고, 거대 여야는 국민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금은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고 국가가 가진 모든 지혜와 역량, 인재와 정책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저는 경기지사 시절 진영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쓰고, 좋은 정책이면 출처를 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통합정부 공약을 통해 안 후보를 비롯한 제3지대 후보들에게 간접적으로 구애의 뜻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쾌유를 기원한다. 안 후보께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박홍두·김윤나영 기자 phd@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