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교육특보단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교육대전환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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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3월 9일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종로, 안성, 청주 상당 등 재·보선 유발 책임이 있는 지역구 3곳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에 이어 또다른 여권 인사가 종로에 출마 움직임을 보여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상황이다.
곽 전 교육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최재형 공천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무공천 방침으로 대의민주주의에 큰 구멍이 생기게 됐다”고 적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종로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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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개혁진영 대의 담는 그릇으로 헌신”
곽 전 교육감은 이어 “나는 여기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에 주목한다. 부디 김 후보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종로구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김 후보가 종로 출마를 안 한다면, 나는 개혁진영 주권자의 대의를 담는 그릇으로 헌신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후보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으면 자신이 출마하겠단 얘기다. 곽 전 교육감은 같은 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도 종로 출마를 검토하는 이유에 대해 “최재형 후보와 맞설 후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김 후보가 종로에 출마하면 굳이 내가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동연 후보는 13일 중앙선관위에 대선후보 공식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종로 출마 가능성은 사라졌다. 곽 전 교육감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실제 곽 전 교육감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그 분으로부터 종로에 출마할 생각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지난해 11월 8일 구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 하고 있다. 종로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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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 무공천 선언을 한 민주당은 난감하다. 곽 전 교육감은 김 전 구청장과 달리 당적은 갖고 있지 않으나, 이재명 후보 선대위 교육대전환특보단장 및 교육대전환위원회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최근까지 활동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곽 전 교육감은 당적도 없고, 민주당과 아주 가깝게 지내온 인사도 아니어서 김 전 구청장 사례와는 아주 다르다”면서도 “본인 입장에서야 민주 진영에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로 결심했을 테지만, 당이 어렵게 무공천을 결정한 지역에 출마하는 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에선 김영종 전 구청장의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해 “민주당의 위성후보”(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명분 없는 꼼수 출마”(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등의 비판이 나왔다. 김영진 사무총장은 김 전 구청장의 출마에 대해 “해당(害黨) 행위로 규정하고 복당을 영구히 금지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종로 외의 무공천 지역인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에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안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지역구 3곳에 무공천 방침을 정한 것은 당으로서는 사실상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며 “당의 이같은 중대한 결정에 어긋나는 출마 사례가 또 있다면, 김 전 구청장의 경우처럼 복당을 철저히 불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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