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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대규모 퍼레이드에도…미얀마 75주년 연방의 날에도 싸늘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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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2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75주년 연방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서 행진하고 있는 미얀마군의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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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가 지난 12일 군부 쿠데타 속에서 75주년 연방의 날(유니언데이)을 맞이했다. 양곤시민 A씨는 13일 아시아투데이에 “수많은 군인과 공무원들이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헬리콥터와 제트기까지 동원됐지만 민심은 싸늘했다”며 “연합이 없는데 무슨 의미냐는 반응이 지배적이다”라고 전했다.

매년 2월 12일은 미얀마 연방의 날이다. 미얀마의 독립영웅이자 쿠데타로 축출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 소수민족들과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버마 연방을 건설하자는 합의를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75주년을 맞이했지만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에 민심은 그 어느때보다도 싸늘하다. 연합·연방을 기리는 날이지만 “군부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미얀마가 분열됐다”는 비판도 쇄도했다.

관영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에 따르면 군부는 연방의 날을 앞두고 대규모 퍼레이드를 조직했다. 지난 8일에는 양곤에서부터 수도 네피도까지 연방의 날을 기리기 위해 국기를 옮기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매체는 주요 관료·군인·공무원은 물론 소수민족들이 함께 행진하며 연방기에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8일과 12일 행사에 현지매체와 미얀마 시민들은 “아웅산 수치 고문은 코로나19 방역 위반혐의로 기소한 군부가 정작 확산 위험이 높은 퍼레이드를 조직하고 방역 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채로운 소수민족 복장을 입고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도됐지만 정작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미얀마 군부와의 회담을 거부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정이 연방의 날을 맞아 전국휴전협정(NCA) 서명·비서명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모두 평화회담에 초대했지만 싸늘한 반응이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카렌민족연합(KNU)은 “우리는 더이상 휴전협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군부가 먼저 NCA를 위반했고 그래서 군부와의 관계도 끊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또한 “군부는 민선정부로부터 권력을 훔쳤고 공식적인 정부도 아니다”라며 회담 참석을 거부했다. 이라와디는 “군부가 아라칸·카친 등 북부 소수민족 무장단체로 구성된 북부동맹이 회담에 참석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75주년 연방의 날을 맞아 수감자 814명에 대한 사면을 발표하며 이들을 석방시켰다. 쿠데타의 주범이자 군부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이날 연설에서 또다시 아웅산 수치와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대규모 퍼레이드와 함께 사면까지 단행한 군부에 대해 미얀마 분석가 데이비드 매티슨은 AFP에 “연방의날 군부가 보낸 메세지는 미얀마의 현실과 완전히 어긋난다”며 군정이 평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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