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입법조사처의 ‘유권자 및 투표자의 연령대별 구성비 변화추이’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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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투표 선택이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유권자 및 투표자의 연령대별 구성비 변화 추이’ 인포그래픽 자료를 보면, 조사처는 “2002년 대선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주목 받았던 386세대가 이제는 50대가 됐다”며 “이들이 유권자와 투표자 모두에서 최대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3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2002년 당시 30대의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지금은 주로 50대다.
조사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끝에 2000년 이후 20여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인구 노령화에 따라 50대 이상 유권자의 비율이 과거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찾아냈다. 인구변동에 따라 전체 유권자에서 세대별로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지고, 연령과 세대에 따라 투표율도 달랐다.
구체적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유권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28.5%였는데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45.4%로 16.9%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투표에 참여한 투표자 중 세대 비율을 따져보면 2000년 16대 총선에서 50대 이상은 37.7% 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51.4%로 전체 투표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유권자 및 투표자의 연령대별 구성비 변화추이’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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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다가 말년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중·장년층 중에서 특히 50대(586세대) 유권자는 투표참여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는 게 조사처 분석이다. 2020년 21대 총선의 유권자 구성을 보면, 50대가 19.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마찬가지로 투표자도 50대가 20.9%로 1위였다.
조사처는 “2002년 대선에서 386세대로 부상한 유권자 집단은 20년이 지난 이번 대선에서 온전히 586세대로 편입된다”며 “이들 50대의 투표 선택이 20대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조사처는 “한국은 정부 수립 이후 전쟁·산업화·민주화·세계화 등 많은 변화를 겪은 탓에 세대 간 인식격차가 벌어져 왔다”며 “역대 선거에서 세대간 투표 행태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세대 변수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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