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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블링컨 "러, 베이징올림픽 중에도 우크라 침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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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1일 쿼드 4개국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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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기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며 "분명히 하자면, 올림픽 기간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군의 병력이 도착하고 있는 등 매우 골치 아픈 징후를 계속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주둔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그간 나온 전망과 다소 달랐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해 올림픽 기간에는 침공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대미 공동전선을 강화하며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침공하더라도 2월 중순 이후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베이징올림픽은 오는 20일 폐막한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을 철수하고 있으며, 현지 미국인들에게 즉각 출국하라는 국무부 명의의 요청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의 견해차를 '외교적 수단'을 통해 좁히기를 매우 강력히 선호한다"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가 위협받고 있으며, 우리는 러시아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회담에서 각국 대표가 9시간 가까이 분쟁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해결을 논의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은 관련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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