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관련 여러 차례 입장문 낸 中 대사관
외교부 "외국공관, 입장 표명에 신중해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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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주한중국대사관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국내에서 불거진 반중(反中) 분위기와 관련 연이어 입장문을 낸 가운데 외교부는 “외국공관이 입장을 표명할 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10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주재국 언론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국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한중국대사관은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시작한 이후 약 일주일 사이 민감한 사안을 주제로 한 입장문을 세 차례나 냈다.
개막식을 계기로 불거진 한복 등 문화 침탈 논란을 두고 중국대사관은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쇼트트랙 ‘편파 판정’과 관련해서는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관련 억측을 제기하고 있다”며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외국공관이 주재국 언론과 정치인을 이처럼 명시적으로 겨냥하는 건 이례적이다. 통상 외국공관은 주재국과의 우호관계 증진을 목표로 소셜미디어(SNS) 등 공공외교 활동에 집중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엔 돌연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의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를 두고 국내 반중 정서를 가라앉히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구체적인 외교적 소통 부분에 대해선 아주 원칙적,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일일이 소개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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