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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문 대통령 "퇴임 후 정치관여 안해"…대북특사 질문엔 "그때 가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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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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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에는 '잊혀진 사람'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0일)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퇴임 후의 계획을 묻는 말에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적인 활동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는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며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솔직히 퇴임 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퇴임 후 거주할 양산 사저 공사가 거의 다 되어가는데도 뉴스에 보도된 사진으로만 봤지, 한 번도 현장에 가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처럼 방북 특사와 같은 역할을 요청받으면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모종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에 진력했던 만큼 향후 자신의 역할이 있다면 이를 마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뒤 한반도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그해 6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5년에 대한 간략한 소회도 내놨습니다.

임기 중 최고의 장면으로는 2018년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뤄진 '능라도 연설'을 꼽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방문 이틀째 일정으로 5·1 능라도 경기장을 찾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여 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연설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평양 능라도에 모인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한 것은 남북관계에서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가장 아쉬운 대목을 묻자 문 대통령은 '하노이 노딜'을 단번에 떠올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것이 참으로 아쉽다"며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공했다면,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사심 없이 국정에 전념한 점을 국민들께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하게 여긴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아태뉴스통신사기구 합동취재단,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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