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급증
미국, 유럽 등은 진정세·한국과 일본은 확산세
WHO "스텔스 오미크론 기존 변이보다 더 빨리 확산"
홍콩 거주민들이 야외 체육시설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임시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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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억 명을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58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2년여 만인데, 확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4억118만2,40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약 79억 명)의 5% 수준이다. 20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지난달 6일 3억 명을 기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1억 명이 추가 감염됐다. 같은 기간 누적 사망자 수는 28만여 명 늘어난 578만2,814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율은 30%를 웃돌지만, 사망자 증가율은 그보다 낮은 5%대라는 얘기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을 가져온 건 오미크론 변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국제사회에 보고된 지난해 11월 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억 명대였다. 이후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53.5% 증가해 4억 명을 돌파하게 됐다.
압디 마하무드 세계보건기구(WHO) 돌발상황관리지원팀장은 8일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자는 1억3,000만 명, 사망자는 50만 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엄청난 비극”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최근 진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0만 명을 넘었던 미국은 이달 초 25만 명대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대를 기록했던 영국도 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6만 명대로 줄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 방역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9,56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도 지난 5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 안팎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지속에도 상당수 국가들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할 채비를 서두르면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기술팀장은 “우리는 여전히 팬데믹 속에 있고 많은 나라가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며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가 기존 변이보다 더 빨리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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