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신고냐" 비난받은 李포스터, 이번엔 중국인 모델 논란

[사진 정철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확산을 위해 기획했던 '111 캠페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간첩신고번호가 연상돼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이어, 포스터 속 여성모델이 중국인이란 의혹도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111 캠페인'을 시작한 지하루 만에 중단했다. 이 캠페인은 정철 선대위 메시지 총괄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하루 한 명에게 기호 1번을 호소하자"며 시작한 것이다. 그는 "'1일 1명 1번'을 줄여 111로 부른다"며 "하루 한 명에게 이재명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그 성취를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괄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 선거카피를 만들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홍보물 속 번호 '111'이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와 같다는 지적이 나왔고, 특히 '대통령깜신고 111'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홍보물 사진 속 여성이 중국인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포스터에 사용된 사진 출처가 무료이미지 사이트인데, 이미지 게시자의 프로필에 '항저우, 중국'으로 지역표시가 돼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캡처]

[온라인 캡처]

정 총괄은 이날 "해당 사이트에서 가지고 온 이미지가 맞다"며 "비영리 목적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무료 이미지 사이트"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계정에 '중국'이라고 적혀있는지에 대해 "몰랐다"며 "캠프 차원이 아닌 개인 SNS에서 제안한 것인데 경솔했던 것 같다. 제 불찰이다. 논란이 일어 제안을 바로 철회했다"고 했다.

현재 정 총괄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캠페인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이며, 이 후보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게시물을 공유했지만, 현재는 보이지 않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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