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野 “편파판정 논란, 한국이 얕보여서” vs 與 “정치적 악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CBS ‘한판승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편파판정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야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친중정책의 대가가 이건가”, “한국이 중국에 얕보인 것 아닌가” 등 반응을 보였고, 여당은 “정치적 악용”이라며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편파판정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정말 심각하다. 그런데 걱정되는 건 지금 우리 국민들이 심판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중국에 대해 분노하는 분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외교적으로 서로 문제가 되거나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건 큰 게 아니다. 국민들 간의 우호가 깨지는 쪽으로 이게 악화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국민 분노에 공감하는 건 좋은데 이걸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 선거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비화돼서 가지 않도록 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이 “그러면 지금 분노한다는 건가, 뭔가? 어떡하자는 건가? 가만있으라는 건가?”라고 묻자, 김 의원은 “분노는 하는데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논평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악용”이라고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게 무슨 정치적인 악용인가. 이게 바로 얕보여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나라가 편파 판정의 논란의 중심에 서본 적이 없다. 소위 우리가 피해를 당해 본 적이 없다는 거다. 우리가 너무 얕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민들이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심판이 잘못됐다, 주최측의 농간이다,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에 중국 앞에서 설설 기더니 그래서 우리가 얕보이니까 이런 일을 겪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 더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제대로 된 외교적인 의전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할 때, 문 대통령을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우리나라의 대표자인데 외교적으로 홀대를 받으면 그게 우리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유독 문재인 정부가 그게 심했다”며 “그러면서도 ‘끽소리 한번 못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좀 더 민감하게 느낀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심판에 대한 분노의 불길을 대한민국 정부로 끌고 가는 건데 도대체 이런 억지가 어디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불공정한 판결, 스포츠맨십의 붕괴, 관리 책임이 있는 올림픽위원회에 대한 국제적 분노와 공감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그런데 유력 정치인들이 문 정부 탓이라고 불길을 만들어 간다. 이게 국제적으로 얼마나 바보같이 보이겠나. 이런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으니 문제에 대해 항의하고, 분노해야 한다.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중국의 명백한 편파 판정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걸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며 “중국 선수단에 메달을 몰아주기 위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편파 판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 전통적 우방과는 불협화음을 감수하면서 유독 친중으로 편향했던 결과가 바로 이런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