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좀처럼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우자 김혜경 씨 관련 논란이 악영향을 끼쳤다는 자체 분석인데요. 이 후보에게 등을 돌린 집토끼죠? 친문세력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보수진영의 유력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중도층 잡기에도 나섰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설 연휴를 계기로 확실한 승기를 잡으려고 했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 이 후보의 생각과는 달리, 지지율은 여전히 30% 중후반 박스권에 갇힌 상태입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오히려 역전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민주당이 분석한 지지율 정체의 원인, 이른바 '김혜경 리스크'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경기도지사 시절에 비서실 직원들의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그것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는 게 지금 당에서 포착되고 있는 겁니까?) 그렇죠. 왜냐하면 그 문제가 아니었다면 지금 설날 거치면서 상당히 상승세로 돌아섰었거든요. 그것이 그 문제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
과잉의전에 법인카드 유용의혹까지 불거졌죠.
어제는 '제사 음식'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JTBC '뉴스룸'/(어제) : 지난해 3월, 당시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다고 돼 있습니다. 이어 전과 배, 사과, 황태포 등을 찍어 올렸습니다. A씨가 제사 음식을 받은 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습니다.]
A씨는 과일가게에서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전용 장부가 있어서 그냥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은 "이 후보가 사비로 배 모 전 사무관에게 제사음식 구매를 부탁했고, 배 전 사무관이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현금으로 계산했다니, 증빙 자료는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이 후보의 제사음식 구매 부탁 과연 적절했느냐는 또다른 문제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사상 보기는 김혜경 씨가 시킨 게 아니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부탁을 했다고 변명을 했어요, 선대위에서. 저는 그분들이 정신이 온전한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강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고…]
강요죄까진 모르겠지만, '갑질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보이는데요. 민주당은 배 전 사무관이 스스로 한 일이니, 문제가 없다 방어에 나섰죠. 갑질은 배 전 사무관이 A씨에게 한 거라면서 말입니다. '과잉 의전'도 보좌하는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엄호했습니다.
이게 적절한 예인가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비서를 시킬 게 아니라 어플 하나만 깔면, 해결될 문제죠. 와이셔츠 알아서 수거해 간 뒤, 다음 날이면 문 앞에 떡하니 걸어 줍니다. 소고기 주문 배달도 마찬가집니다. 다른 목적이 있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민주당은 이 역시, 공적 업무일 수 있다는 입장이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경기도지사 공관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고 하는 그런 업무에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초밥, 소고기, 그것들이 그럼 손님 접대를 위한 거였다고 지금 확인하셨어요?) 그런 내용을 저는 잘 모른다고요. 저한테 그거는 묻지 마시고…]
민주당은 '과잉 의전' 문제를 공개한 A씨가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다,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글쎄요. A 씨가 새로운 증거를 내놓을 때마다 해명을 번복했던 건 민주당이었죠. 논란을 키운 원인, 민주당에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엉뚱한 해명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여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거 말고는 당분간은 좀 그런 불필요한 대응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가장 답답한 건, 이재명 후보일텐데요.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순 없겠죠. 우선 '집토끼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친문세력' 그 지지를 온전히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 그 움직임 이유를 뭘로 보세요?)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공략을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죠. (진단이 나와야 처방이 나오니까 드리는 질문입니다.) 다 아시면서 물어보세요. (잘 몰라서 여쭤보는 거예요.) 왜 모르세요. 다 아시면서.]
국민의힘은 그 이유를 아는 듯합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죠? 여기에도 배 전 사무관이 등장합니다.
[차승훈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 (음성대역) : 경찰은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라 특정해 기소의견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당시 성남시 비서실에서 근무한 배씨가 김씨의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설치해줬기 때문에 김씨라 특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기소중지했습니다. 배씨는 김씨에 대해 무한충성을 보이는 인물로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며 친문 표심에 호소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후보는 역시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 사실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 위해를 가하지 않겠느냐, 수사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호소를 하면서 이재명 후보만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후보다.]
글쎄요.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듯합니다.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인 '젠틀재인'에는 문 대통령을 볼모로 잡은 거냐? 부정적인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이 후보, 앞서 첫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는 아니다, 선을 그었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이 후보님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으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후계자는 아니지요.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너무 무자르듯 잘랐다고 생각한 듯싶습니다. 봉하마을을 찾아선 '노무현 정신' 계승을 고리로, 문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6일) : 다시 봉하에 왔습니다.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가 어렵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죠? (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한 뿌리라는 걸 강조한 건데요. 그 중심인 노 전 대통령.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엔 'AI 노무현' 영상까지 올라왔죠.
[(화면출처 : 유튜브) :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이고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상물을 급하게 제작한 걸까요? 영상 속에, 보시는 것처럼 '일베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자료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그 영상물 안에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옛날에 일베 이런 데서 썼던 코알라 그림 이런 게 들어 있었거든요. 저는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데…]
결국 민주당은 "해당 제작물은 지지자가 만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뒤,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과연 집토끼 잡기에 도움이 됐을까요? 이 후보는 산토끼 잡기에도 나섰는데요. 보수를 대표하는 유력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후보가 김종인 박사 또 이상돈 교수님, 윤여준 이런 합리적 보수의 대표적인 인물을 찾아뵈면서 중도 부동층에 대한 호소를 하고 있죠. 그게 이게 일종에 말하자면 이번 주는 부동층에 대한 집중 공략 주간으로 해서 전력하고 있습니다.]
합리적 보수로 통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날을 세워왔던 인사들입니다. 민주당은 운동장을 넓게 쓰는 거라도 표현했는데요. 집토끼와 산토끼, 자칫 둘다 놓칠 수도 있겠죠. 어찌보면 이 후보가 딜레마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상돈 교수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문재인 정부에서 추구했다가 실패하고 흐지부지된 거, 역풍만 많이 불러온 거, 부작용 많은 거 이런 정책에 대해서 보다 과감하게 해법을 내놔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또 고유지지기반이 흔들릴까 봐 그렇게 잘 못하죠. 2012년에 박근혜 당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걸 과감하게 단절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빴음에도 정권을 재창출했죠. 근데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는 아무래도 박근혜 후보보다 지지기반이나 여러 가지가 박근혜 후보만큼은 못 된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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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좀처럼 '박스권'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우자 김혜경 씨 관련 논란이 악영향을 끼쳤다는 자체 분석인데요. 이 후보에게 등을 돌린 집토끼죠? 친문세력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보수진영의 유력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중도층 잡기에도 나섰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설 연휴를 계기로 확실한 승기를 잡으려고 했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 이 후보의 생각과는 달리, 지지율은 여전히 30% 중후반 박스권에 갇힌 상태입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오히려 역전을 당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민주당이 분석한 지지율 정체의 원인, 이른바 '김혜경 리스크'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경기도지사 시절에 비서실 직원들의 문제가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그것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는 게 지금 당에서 포착되고 있는 겁니까?) 그렇죠. 왜냐하면 그 문제가 아니었다면 지금 설날 거치면서 상당히 상승세로 돌아섰었거든요. 그것이 그 문제로 약간 주춤하고 있다.]
과잉의전에 법인카드 유용의혹까지 불거졌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혜경궁 마마가 궁녀에게 일 시키듯이 몸종을 거느리듯이 7급 공무원에게 일 시킨 것 아닙니까? 이 모든 것은 불법행위이에요. 더군다나 카드깡이라고 하던데 카드깡이 아니고 도청 카드를 가지고 물건을 사서 개인적으로 착복한 거거든요.]
어제는 '제사 음식'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JTBC '뉴스룸'/(어제) : 지난해 3월, 당시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다고 돼 있습니다. 이어 전과 배, 사과, 황태포 등을 찍어 올렸습니다. A씨가 제사 음식을 받은 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습니다.]
A씨는 과일가게에서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전용 장부가 있어서 그냥 가져왔다고 하는데요.
[JTBC '뉴스룸'/(어제) : (경기도청에서 여기 자주 나와요?) 몰라요. 머리 아파. 저기할 거면 할 말 없어요. 몰라요, 저는.]
민주당은 "이 후보가 사비로 배 모 전 사무관에게 제사음식 구매를 부탁했고, 배 전 사무관이 다른 공무원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현금으로 계산했다니, 증빙 자료는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이 후보의 제사음식 구매 부탁 과연 적절했느냐는 또다른 문제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사상 보기는 김혜경 씨가 시킨 게 아니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부탁을 했다고 변명을 했어요, 선대위에서. 저는 그분들이 정신이 온전한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강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고…]
강요죄까진 모르겠지만, '갑질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보이는데요. 민주당은 배 전 사무관이 스스로 한 일이니, 문제가 없다 방어에 나섰죠. 갑질은 배 전 사무관이 A씨에게 한 거라면서 말입니다. '과잉 의전'도 보좌하는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엄호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JTBC'썰전라이브',지난 3일) : 아무래도 오래된 관계이다보니까 공과 사의 영역들이 많이 무너질 순 있습니다. 와이셔츠를 세탁소에 맡길 떄 보통 보좌진들이 많이 도와주지 않습니까.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직접 빨래하고 하는데 물론 세탁소에 맡길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안 나옵니다. 6시 반에 나와서 11시 반정도에 들어가면 세탁소가 문 여는 곳은 없거든요.]
이게 적절한 예인가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비서를 시킬 게 아니라 어플 하나만 깔면, 해결될 문제죠. 와이셔츠 알아서 수거해 간 뒤, 다음 날이면 문 앞에 떡하니 걸어 줍니다. 소고기 주문 배달도 마찬가집니다. 다른 목적이 있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민주당은 이 역시, 공적 업무일 수 있다는 입장이죠.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경기도지사 공관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고 하는 그런 업무에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초밥, 소고기, 그것들이 그럼 손님 접대를 위한 거였다고 지금 확인하셨어요?) 그런 내용을 저는 잘 모른다고요. 저한테 그거는 묻지 마시고…]
민주당은 '과잉 의전' 문제를 공개한 A씨가 이른바 '살라미 전술'을 쓰고 있다, 날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금 살라미처럼 원희룡 본부장이 그러더라고요. 8개월 치 중에 3일 치 한 거라고, 800개 있다고. 다 공개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하나씩 하나씩 공개하면서 선거 국면에, 하필이면 지금 선거 앞두고서 하는 게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라고 저는 볼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글쎄요. A 씨가 새로운 증거를 내놓을 때마다 해명을 번복했던 건 민주당이었죠. 논란을 키운 원인, 민주당에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엉뚱한 해명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여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거 말고는 당분간은 좀 그런 불필요한 대응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상황이 가장 답답한 건, 이재명 후보일텐데요.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순 없겠죠. 우선 '집토끼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친문세력' 그 지지를 온전히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 그 움직임 이유를 뭘로 보세요?)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공략을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죠. (진단이 나와야 처방이 나오니까 드리는 질문입니다.) 다 아시면서 물어보세요. (잘 몰라서 여쭤보는 거예요.) 왜 모르세요. 다 아시면서.]
국민의힘은 그 이유를 아는 듯합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을 다시 꺼내들었죠? 여기에도 배 전 사무관이 등장합니다.
[차승훈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 (음성대역) : 경찰은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라 특정해 기소의견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당시 성남시 비서실에서 근무한 배씨가 김씨의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설치해줬기 때문에 김씨라 특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기소중지했습니다. 배씨는 김씨에 대해 무한충성을 보이는 인물로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동정범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사람은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며 친문 표심에 호소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수 있는 후보는 역시 이재명 후보밖에 없다. 사실은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 위해를 가하지 않겠느냐, 수사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호소를 하면서 이재명 후보만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킬 후보다.]
글쎄요.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듯합니다. 대표적인 친문 커뮤니티인 '젠틀재인'에는 문 대통령을 볼모로 잡은 거냐? 부정적인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이 후보, 앞서 첫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후계자는 아니다, 선을 그었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이 후보님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으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3일) : 후계자는 아니지요.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너무 무자르듯 잘랐다고 생각한 듯싶습니다. 봉하마을을 찾아선 '노무현 정신' 계승을 고리로, 문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6일) : 다시 봉하에 왔습니다.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가 어렵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을 여러분도 기다리시죠? (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그리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한 뿌리라는 걸 강조한 건데요. 그 중심인 노 전 대통령.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엔 'AI 노무현' 영상까지 올라왔죠.
[(화면출처 : 유튜브) :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이고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영상물을 급하게 제작한 걸까요? 영상 속에, 보시는 것처럼 '일베 이미지'가 등장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자료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그 영상물 안에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옛날에 일베 이런 데서 썼던 코알라 그림 이런 게 들어 있었거든요. 저는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데…]
결국 민주당은 "해당 제작물은 지지자가 만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뒤,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과연 집토끼 잡기에 도움이 됐을까요? 이 후보는 산토끼 잡기에도 나섰는데요. 보수를 대표하는 유력 인사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우리 후보가 김종인 박사 또 이상돈 교수님, 윤여준 이런 합리적 보수의 대표적인 인물을 찾아뵈면서 중도 부동층에 대한 호소를 하고 있죠. 그게 이게 일종에 말하자면 이번 주는 부동층에 대한 집중 공략 주간으로 해서 전력하고 있습니다.]
합리적 보수로 통하지만, 문재인 정부를 향해선 날을 세워왔던 인사들입니다. 민주당은 운동장을 넓게 쓰는 거라도 표현했는데요. 집토끼와 산토끼, 자칫 둘다 놓칠 수도 있겠죠. 어찌보면 이 후보가 딜레마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상돈 교수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문재인 정부에서 추구했다가 실패하고 흐지부지된 거, 역풍만 많이 불러온 거, 부작용 많은 거 이런 정책에 대해서 보다 과감하게 해법을 내놔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또 고유지지기반이 흔들릴까 봐 그렇게 잘 못하죠. 2012년에 박근혜 당시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그걸 과감하게 단절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빴음에도 정권을 재창출했죠. 근데 그런 면에서 이재명 후보는 아무래도 박근혜 후보보다 지지기반이나 여러 가지가 박근혜 후보만큼은 못 된다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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