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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노무현 묘역서 눈물 이재명 “영·호남에 남부수도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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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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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혹했던 순간을 잊기 어렵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묘소 앞에서 그는 무릎을 꿇은 뒤 너럭바위에 두 손을 올리고 약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몸을 떠는 것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소리 없이 흐느꼈다. 면장갑을 낀 채로 눈물을 한 차례 닦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뒤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이 후보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고 문재인의 꿈이고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했다.

‘남부수도권 구상’도 발표했다. 전국을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과 남부권(영남·호남·제주)으로 묶어 이른바 메가리전(Mega-region)으로 만들겠단 것이다. 기존에 부산·울산·경남이 추진하던 메가시티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이 후보는 남부수도권에 입주한 기업에 법인세 추가 감면, 규제자유특구 확대 적용 등 혜택을 주고, AI·바이오·전기차 등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남부권 국립대학의 연합체제 구축, 의료기관 유치도 구상 중이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 영상으로 홍역을 치렀다.

민주당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2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노무현 재단은 고인의 동의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광고에 이용한 민주당을 고발하라”,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등의 항의성 게시글이 잇따랐다. 그러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내렸고,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노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애초 비극적으로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을 성대모사까지 하면서 선거에 동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 같으면 상상도 못할 선거 기획”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3차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라도 영업시간을 24시까지 늘릴 것을 제안한다. 자영업자의 숨통이 어느 정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승환·김은빈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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