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3 (목)

여덟 살 때 겪은 엄마 남자친구의 성추행…5년 만에 폭로로 실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어린 딸을 강제로 추행한 남성이 피해자의 폭로로 5년 만에 범행 사실이 탄로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오늘(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9부(문광섭 박영욱 황성미 부장판사)는 최근 성폭력범죄처벌법상 13세 미만 미성년자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항소심에서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한 점 등을 참작해 1심이 선고한 징역 3년보다 다소 감형했습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명령은 유지했습니다.

A씨는 2014년 여자친구의 딸을 강제로 추행하거나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당시 피해자는 여덟 살이었습니다.

A씨는 1년 뒤인 2015년 5월에도 피해자를 추행했습니다.

범행은 5년 뒤인 2019년 피해자가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탄로 났습니다.

A씨는 심리상담센터 상담사의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씨는 재판에서 "강제로 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은 신빙성이 있고 피고인의 범죄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한 뒤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하면서 "피해자는 상당한 충격과 성적 수치심을 느낀 것으로 보이고, 어머니와 피고인의 관계로 인해 오랜 기간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해 정신적 고통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이 당심에 이르러 범행을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 회복을 위해 피해자에게 상당한 금액을 공탁한 점 등을 종합해보면 원심의 형은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피해자 측은 재판 과정에서 "단 한 푼의 합의금도 받지 않을 것이고 피해자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A씨를 용서할 마음이 없다"며 끝까지 엄벌을 탄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 베이징 2022 올림픽, 다시 뜨겁게!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