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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8개 이사국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중국은 이에 참여하지 않고 미국에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알바니아·브라질·프랑스·아일랜드·노르웨이·아랍에미리트(UAE)·영국 등 안보리 이사국과 일본은 북한의 지난달 30일 IRBM 발사가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하는 중대한 긴장 고조 행위"라며 "이런 불법적 행동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는 (김정은) 정권이 2017년 후반 이후 실험한 것 중 가장 장거리"라며 "(1월 한 달간)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운용한 이래 한 달 동안 발사한 것 중 가장 많은 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새롭고 곤란한 기록"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반복되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을 "걱정스러운 행동"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국제 제재 제도는 북한의 불법 WMD·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을 다루는 데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절반가량인 8개국인 참여했다. 북한과 우호 관계인 중국과 러시아는 불참하는 등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의 해법을 두고 국가 간의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북한 인사 제재 추가 등을 주도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 쪽에 무게를 둔 행보를 보여 왔다. 이날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안보리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이미 미국 손안에 있다"며 "미국이 새 돌파구를 찾기를 원한다면 진정성과 함께 보다 매력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유연한 접근을 보여줘야 한다. 안보리가 무언가를 발표할지 말지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9개국은 북한을 향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하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진지하고 일관된 외교 추구에 여전히 전념한다. 역내 긴장 완화와 국제 평화·안보 보장을 위해 북한도 같은 약속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선제 조건 없이 만나자는 미국과 다른 국가의 제공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촉구한다"며 "우리는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완수와 역내 평화·안정 추구에 관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2017년 이후 4년 만에 IRBM급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째 단행한 무력 시위이기도 하다. 북한 노동신문은 발사 다음날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역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계속되는 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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