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심상정(왼쪽부터)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20분간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후보들은 부동산, 외교·안보, 일자리·성장 등 세 가지 주제로 열띤 공방을 펼쳤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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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만 하다 끝난, 소문난 잔치에 승자는 없었다."
3일 진행된 여야 대선후보 4인의 첫 TV토론을 지켜본 한국일보 정치부 국회팀 소속 14명(1~14호)의 평가는 이렇다. 토론 개최 과정의 우여곡절로 기대가 컸던 탓인지 네 명의 후보 가운데 평균 4점(5점 만점 기준)을 넘긴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안정적 토론 능력을 보여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점을 넘겼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점대에 그쳤다.
핫이슈로 꼽혔던 '배우자 리스크' 앞에 다들 몸을 사렸고, 기억에 남은 건 대장동·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공방. 토론 다음 날까지 이어진 'RE100(Renewable Energy 100%∙기업 전력 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공방은 예상하지 못한 득템이라 해야 할지. 다음 TV토론에서는 진검승부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국회팀 기자들이 매긴 후보 4인의 점수는
[이재명 후보] 평균 2.78점
△3호 기자 "해명이 변명처럼 들리게 하는 '대장동'의 늪. 최근 배우자 논란 때문인지 얼굴이 유독 어두웠다."
△5호 기자 "한마디로 어닝 쇼크. 대장동 의혹엔 '내가 뭘 잘못?' 오만 모드로 회귀한 게 아닌지. RE100이 그나마 성과라면 성과지만 득점 포인트가 될지 의문."
△7호 기자 "이재명이 이재명했다. 단 대량 실점도 대량 득점도 없었다."
[윤석열 후보] 평균 2.92점
△9호 기자 "'도리도리’ 습관이 사라지니 한결 여유가 느껴졌다. 청약 점수 만점을 40점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5호 기자 "어닝 서프라이즈. '반(反)윤' 성향 정권교체론자들도 '의외인데?'라며 돌아보게끔 만든 것만으로 성과."
△8호 기자 "'토리(개) 사과 사진' 때보단 나아졌지만, 김건희씨의 미투 폄훼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하하하' 웃으며 할 일인가?"
[심상정 후보] 평균 3.85점
△6호 기자 "윤석열 후보에게 '김지은씨에게 사과하세요'라며 따지고 이재명 후보에게 '5년 전 함께 촛불을 들었던 게 생각난다'며 몰아세운 데서 그만의 색깔을 볼 수 있었다."
△3호 기자 "빛나는 조연이랄까. 안보 비용 아껴서 코로나19 대책에 쓰자는 말은 확실히 조연처럼 들렸다."
△4호 기자 "과연 '대선 4수생'다운 관록을 입증했다. 그런데 새로운 콘텐츠는 언제쯤 보여주실지."
[안철수 후보] 평균 2.42점
△12호 기자 "갈 곳 잃은 눈동자, 떨리는 입술. 그래도 '연금개혁 합의'는 남았다."
△1호 기자 "2017년 대선 때보단 진일보한 모습. 경륜으로 윤석열 후보를 확실히 제압하지 못한 건 뼈아플 만."
△10호 기자 "아쉬운 뒷심.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대상과 내용을 정조준하지 못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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