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침공시, 경제제재"
러시아, 천연가스 차단 카드 쥐고있어
美, 대비책으로 일본에 LNG 일부
유럽에 융통해줄 것을 타진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프에서 한 정교회 신부가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의 전투 중 사망한 병사에 대한 월례 추도식을 마친 후 우크라이나 공군 생도들을 축복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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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우크라이나 정세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미국이 일본 정부에 액화천연가스(LNG)수입량 가운데 일부를 유럽으로 융통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4일 NHK가 보도했다.
유럽은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보복조치로 경제제재를 가한다는 계획이나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차단으로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원유와 달리 천연가스는 비축량이 적은 데다 일시에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최근 미국 바이든 정권이 한국, 일본, 중국 등에 LNG수입량 중 일부를 유럽으로 돌리는 방향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일단 신중하게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LNG사정도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일본 전력원 가운데 LNG는 가장 많은 39%나 된다. 일본으로서도 LNG가 중요한 전력원인 것이다. 더구나 올 겨울에는 전력 수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의 전력회사들이 예년 이상의 LNG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유럽으로 물량을 돌릴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와 별개로, 지난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방출해 달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상 처음으로 국가 비축유 일부를 매각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국가 비축유 매각이라는 상징성은 크나, 가격 안정에 기여할 만한 물량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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