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동아시아 세계질서의 종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오그래피·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동아시아 세계질서의 종막 = 김기혁 지음. 김범 옮김.

19세기 후반 조선을 국제 세계로 이끈 중국과 일본의 정책과 행동은 동아시아 세계질서에 어떤 영향을 줬느냐는 물음에 답한 책.

당시 서양 세력의 등장이 동아시아 정세 변화를 야기한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되지만, 저자는 한중일 내부에 존재한 요소에 주목한다.

그는 정책을 입안하는 데 작용한 전통의 역할, 국내 정치와 외교정책의 상호관계, 한중일 세 나라 정책과 행동의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제국의 소용돌이'라는 조선의 위치가 일본과 청을 팽창주의로 유도했다고 진단하고 "조선에서 청과 일본이 벌인 경쟁 과정은 특정한 제도와 편향성이 지속됐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전통적 국제질서에 비춰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1975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펴낸 단행본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교수, 연세대 현대한국학연구소 자문위원을 지냈고 2003년 별세했다.

글항아리. 448쪽. 2만5천원.

연합뉴스



▲ 지오그래피 = 남영우 지음.

지리학자가 땅으로 역사를 고찰했다. 지리학이 단순히 지식만 암기하는 학문이 아니라 공간을 중심으로 인간 생활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

스위스 출신 용병이 많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험준한 산을 꼽는다. 스위스 사람들은 알프스산맥을 다니느라 심폐 기능과 지구력이 발달했고, 절로 체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아시아 국가 이름에 많이 사용된 용어인 '스탄'에 대해서도 풀이한다. '스탄'은 페르시아어로 무언가가 많은 장소를 뜻하며, '땅'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설명한다.

땅의 생김새가 문명 창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펼친다. 문명이 꽃핀 곳은 대부분 평지와 산악의 굴곡이 다양한 편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견해는 자칫 환경이 인간의 삶을 좌우한다는 철 지난 환경결정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류 문화와 문명이 자연환경과 무관한 것이라면 지리학자의 존립이 무의미해진다"며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결정론이 일방적으로 비난받을 이론만은 아닌 상황이 됐다"고 반박한다.

푸른길. 352쪽. 2만5천원.

연합뉴스



▲ 스피노자 윤리학 수업 = 진태원 지음.

유럽 철학자 스피노자(1632∼1677)가 쓴 '윤리학'을 진태원 성공회대 연구교수가 해설했다.

난해하고 복잡한 책으로 평가받는 '윤리학'의 주요 용어와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고, 전체 논의 구조와 흐름을 충실히 소개했다.

저자는 "스피노자 철학의 수용과 해석 역사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변화무쌍한 과정이었다"며 "스피노자 철학은 기존 서양철학과 다른 매우 유별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초판본에 한해 오디오북 파일이 담긴 USB를 제공한다.

그린비. 336쪽. 3만원.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