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정부 보잉 F-18 선호했으나 숄츠 정부 F-35로 가닥
퇴역하는 노후 토네이도 대체 용도
<자료 사진>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 II.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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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독일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구매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독일 국방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35 전투기 구매는 핵 공유 임무에 있어 노후한 기존 주력 전투기 토네이도를 대체하는 용도로,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독일군과 가까운 다른 소식통은 F-35 구매가 논의 중인 건 맞지만, 결정이 곧 내려질 것 같진 않다고 했다.
전투기 구매건에 관여하는 또 다른 소식통도 "최근 F-35 구매 방안을 독일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독일정부 대변인은 즉답을 주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책상 무기 이전이나 판매와 관련해서는 의회에 공식 통지될 때까진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독일 정부의 무기 조달 계획은 독일 정부에 확인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독일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핵 공유 임무에 있어 노후한 주력 전투기 토네이도를 신속히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올라프 숄츠 새 정부의 입장이다.
토네이도는 유사시 독일내 미국의 핵 폭탄을 실어나를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지만, 공군이 1980년대부터 운용해온 탓에 2025년에서 2030년 사이 교체 계획을 세워왔다.
독일 새 연립정부는 집권 초기에 전투기 구매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지 않을 경우 마지막 토네이도가 은퇴하는 2030년경 독일이 핵 공유 임무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독일 국방 소식통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내주 방미 기간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숄츠 총리는 오는 7일 미국을 방문한다.
다만 독일이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를 구매하면 경쟁사인 보잉으로서는 낭패다. 앙겔라 메르켈 전임 정부의 국방장관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토네이도를 대체할 모델로 보잉의 F-18 전투기를 선호한 바 있다.
아울러 독일 정부가 F-35 전투기 구매를 본격화하더라도 몇 대를 주문할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전 장관은 F-18 45대를 주문할 계획이었는데, 이 경우 핵 공유 임무에서 토네이도 대체 용도뿐만 아니라 전자전까지 포괄하게 된다.
한편 독일의 미 전투기 구매 소식은 프랑스에도 당황스럽다. 프랑스는 독일 전임 정부에서부터 이어진 F-35나 F-18 전투기 구매 논의를 주시해왔는데, 2040년대면 출시될 프랑스-독일 연합 전투기 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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