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논란 사과… “상시 조력 받은 건 아냐” 해명
배모 비서관 “잘못 더 있을지 몰라… 모든 책임 제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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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황제 의전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A모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과 사를 명료히 가려야 했는데 배모 비서관과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2일 오후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배씨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씨 입장문 발표에 앞서 배씨도 입장문을 통해 대리 처방 의혹과 관련,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배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 시절, 사무실 직원으로 일했고 이후 성남시청과 경기도청에서도 근무했다. 논란이 벌어질 당시 5급 사무관으로 A씨의 상사였다. A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당시 채용된 7급 주무관이었다.
배씨는 2일 오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최근에서야 제가 A씨에게 했던 일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봤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제보자)에게 요구했다”며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약 대리 처방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씨가 아닌 본인이 복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보자 A씨는 배씨 지시로 김씨가 복용할 약을 경기도청 부속 의원으로부터 처방받은 뒤, 직접 김씨가 머물던 분당 수내동 집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배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고 했다. 방송 보도가 나간 뒤 A씨에게 직접 연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과하고 싶었지만, 그 시도조차 당사자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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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또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잘못이 더 있을지 모른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히며 “아울러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원봉사 활동도 일절 하지 않으며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SBS는 지난달 28일 A씨가 배씨 지시로 비서들이 김혜경씨 약을 대신 받아 직접 김씨가 머무는 분당 수내동 집에 직접 전달했단 주장을 보도했다. 지난해 4월 배씨가 “사모님 호르몬 약을 알아봐 달라”고 지시하자, A씨가 28일 치 약을 대리 수령해 이 후보 자택으로 가져다 뒀다고 메신저에서 보고한 내용도 전파를 탔다. TV조선은 이튿날 A씨가 김씨 심부름뿐 아니라 장남의 퇴원 수속까지 대신 밟았다는 제보를 보도했다. 1일 채널A는 A씨가 차를 잘못 댔다고 배씨로부터 질책받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와 관련 배씨는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지만 정작 A씨에게 연락을 취해 잘못을 사과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배씨는 A씨와의 통화에서 “그냥 얘기를 좀 하고 싶다”며 만나자 제안했고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저 때문에 힘드시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며 “제가 다 잘못한 일이고 어떻게든 사죄하고 싶다”고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부인의 개인 의전용 비서 채용 의혹은 국민의힘 고발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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