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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빛바랜 수출 신기록…고유가에 두달째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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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 무역수지가 지난 해 12월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서구권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553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602억1000만달러로 35.5% 늘었다.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원유·가스·석탄 등 3개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가 작년 1월보다 90억6000만달러가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1~20일 기준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원유가 전년 동기 대비 96%, 가스가 228.7%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전체 수입액에서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4.5%에서 지난해 18.3%로 늘었다.

정부는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갈등 사태를 지목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이 휴전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한숨은 돌렸지만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가스가격 인상으로 나타났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현물 가격은 현재 메가와트시(㎿h)당 90달러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올해 초 70유로에서 한 달도 안 돼 30% 이상 올랐다.

무역수지 적자로 다소 빛은 바랬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수출 실적은 1월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 실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24.2% 성장했다. 특히 반도체는 1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1월 중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석유제품과 철강 수출도 각각 88.4%, 50.1% 늘어나며 전체적인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3.1% 증가했으며 미국 수출은 1.6% 늘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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