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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방역수칙을 한눈에... ‘오늘의 방역’ 사이트 등장

조선일보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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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방역수칙을 한눈에... ‘오늘의 방역’ 사이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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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인터넷 상에 공개된 '오늘의 방역'사이트. 그날의 방역수칙을 알려준다./'오늘의 방역' 사이트

지난 28일 인터넷 상에 공개된 '오늘의 방역'사이트. 그날의 방역수칙을 알려준다./'오늘의 방역' 사이트


실시간 방역수칙을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지역별·업종별 영업시간, 방역패스 적용 시설 등 방역 수칙이 계속 바뀌면서 ‘오늘의 방역수칙’이 무엇인지 헷갈린다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런 사이트에 반영된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8일 인터넷상엔 ‘오늘의 방역’이란 사이트가 생겨났다. 해당 사이트 개발자 김모(38)씨는 “평소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정부 방역수칙이 너무 자주 바뀌어 헷갈리는데, 한번에 정보를 모아볼 수 없어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눴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타 지역을 방문하거나,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가는 분들이 많을텐데 그런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친구들과 함께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사실상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일반 시민들이 한 셈이다.

이 사이트에선 그날의 방역수칙을 알려준다. 인원제한과 시설 운영시간 뿐 아니라 경조사, 체육시설, 학습시설, 종교시설 등 장소·상황별 실시간 방역수칙까지 한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PC방 방역수칙이 궁금할 땐 ‘장소별 수칙’란의 ‘오락시설’을 선택하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취식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는 현재 PC방의 방역수칙 확인이 가능하다.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곳과 미적용되는 곳도 구분해 알 수 있다.

이런 사이트의 등장 배경엔 난수표(亂數表)처럼 복잡한 정부 방역수칙에 대한 불만이 있다. 지역별, 업종별로 적용되는 방역수칙이 다 다른데다가 몇 주에 한번 꼴로 방역수칙이 달라지다보니 헷갈린다는 것이다. 방역패스 적용 시설도 계속 바뀌고 있다. 실제 학원 독서실,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등은 방역패스 적용 시설이었으나, 지난 18일부터 방역패스가 해제됐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오늘의 방역’ 사이트 주소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비슷한 불만을 토로했다. 28~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도 바뀌니까 도대체 언제인지 몇명인지 모를때가 많다” “우리 (온라인) 카페에 코로나 방역수칙과 관련된 글이 매일 쏟아지는데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복잡한 방역수칙 어렵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코로나 방역수칙을 알려주는 사이트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엔 날짜, 시간, 지역, 장소, 가족 여부, 모임 인원 수, 백신 접종자 수 등 7가지 항목에 답하면 모임 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인원제한 알리미’ 사이트가 생겼다. 이 사이트 개발자는 “추석을 앞두고 ‘방역 지침이 너무 헷갈린다’는 소셜미디어 글을 보고 12시간 만에 제작했다”고 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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