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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네 건의 역사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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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미래로 흐른다·기억의 기록으로 쓰는 구술사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네 건의 역사드라마 = 정진석 지음.

1904년 영국인 배설(裵說·베델)이 창간한 항일 신문 '대한매일신보'를 연구해 온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1907년 무렵 국내외에서 발생한 재판 4건을 소개했다.

재판 중 2건은 일본이 배설을 고소·고발해 일어났고, 1건은 일제가 설치한 감독기관인 통감부가 1908년 대한매일신보 총무를 지낸 양기탁을 국채보상금 횡령 혐의로 구속하면서 벌어졌다. 나머지 1건은 배설이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된 영어신문 '노스차이나 데일리 뉴스'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이었다.

당시 영국인에게는 치외법권이 적용됐기 때문에 법정 싸움은 국제 재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책에는 재판 4건의 전문 기록과 저자 해설이 담겼다. 저자는 이 재판들에 대해 "한국 문제를 둘러싸고 영국과 일본이 어떤 방침을 지니고 있었는가를 보여준 거대한 역사 드라마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명출판. 580쪽. 4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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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독일 출신 과학사학자가 '빛과 에너지', '우주 속의 지구', '생명에 대한 시선' 등 7가지 주제의 과학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인간에게 여전히 미지의 공간인 우주에 대해 "과학이 더 자세히 관찰할수록 더 큰 혼란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설명한다.

"우주는 단지 자신의 5%만 인간의 맨눈에 허락한다. 우주의 20% 이상은 아직 인간이 전혀 파악하지 못한 암흑물질로 남아 있다."

역사 발전에서 과학이 한 역할과 관련해서는 "19세기 과학의 진보는 대중에게 인간이 역사의 어떤 목표에 근접했다고 느끼게 했다"면서도 "대량살상무기로 전쟁에 기여한 이후 과학은 자신의 결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주장한다.

다산사이언스. 272쪽. 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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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기록으로 쓰는 구술사 = 정연경 지음.

사람들이 말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인 구술사(口述史) 개론서. 저자는 이화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겸 기록관리교육원장이다.

그는 구술사가 부족하거나 빠진 문헌 자료의 공백을 메우는 도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술할 수 있는 자료원이 소멸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어 구술사 특성으로 서사성, 주관성, 신뢰성, 개별성을 꼽고 구술 자료를 수집하는 방식과 국내외 구술 자료 수집기관을 소개한다.

저자는 "면담자는 구술자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교감해야 한다"며 "구술자를 연구에 필요한 일회용 소모품으로 대하지 말고, 공동 연구자인 인격체로 상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화여대출판문화원. 488쪽. 3만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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