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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명절 행사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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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초동 본당 설 합동 위령미사 사진. (사진=서울대교구 서초동본당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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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매년 설날이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이번 명절때 가족·친지의 모임 가능 인원을 6명으로 한정하면서 연휴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다. 방역지침 준수 하에 종교활동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번 설에 진행되는 행사와 종교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천주교, 합동 위령미사 봉헌…가정 제례예식은 '시작-말씀-추모-마침' 순


전국의 천주교 성당에서는 돌아가신 조상들을 기억하는 합동위령미사가 일제히 거행된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설날인 2월1일 오전7시, 10시, 오후 6시와 7시에 조상을 위한 합동 위령 미사가 봉헌된다. 각 미사마다 코로나 백신접종 여부와 관련없이 299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 서초동성당은 2월1일 오전 6시와 9시, 11시에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천주교에서는 차례 대신에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기억하는 미사를 드리며, 성당에서 제단 앞에 간소하게 상을 차린다. 천주교식 추모 예절로는 미사가 최우선이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이른바 '연도')는 부수적으로 미사와 분리해서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미사 영상을 보면 일부 성당에서 미사 중에 연도를 하거나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제단 앞에 써놓는 관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가톨릭 예식의 정신에 맞지 않다.

설에 가정에서 차례를 지낼 때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마련한 가정 제례 예식을 따르면 된다. 제례는 시작 예식, 말씀 예절, 추모 예절, 마침 예식 순으로 구성됐다.

제례를 드리기 전에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고해성사로써 마음을 깨끗이 한다. 차례상은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리며,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괜찮다. 향을 피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위·신주·위패·지방 등 죽은 이의 신원을 표시하는 용어를 사용 또는 표시하는 것은 안된다. 큰 절을 두 번 하고 위령기도를 바치며, 성가를 부르고 예식을 마친다. 예식을 마친 후 가족들이 모여 상에 차린 음식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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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사찰은 설날인 2월1일에 합동차례를 봉행한다. (사진=조계사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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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사찰 합동차례 봉행…차례상에 술 대신 차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를 비롯한 전국의 주요 사찰은 설날인 2월1일에 합동차례를 봉행한다. 조계사는 이날 오전8시와 11시, 오후1시에 세 차례에 걸쳐 대웅전에서 설 합동 다례제를 봉행한다.

조계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법당에 머무르지 않고 대기줄에 맞춰 기다리다 발열 체크와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며 "대웅전 입장시 다례 잔을 올리고 절하고 나서 퇴장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봉은사는 법왕루에서 2월1일 오전 8시, 10시, 오후2시에 설날 합동차례를 진행한다.

사찰 차례상은 일반 차례상과 다르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은 재가불자들이 부처님 정법에 맞는 불교식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지침서를 내놓았다. 조계종 포교원이 발간한 '불교 상제례 안내'에 따르면, 불교식 차례는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 가르침에 따라 고기나 생선은 상에 올리지 않고 술 대신 차를 올린다.

육법공양물인 향·초·꽃·차·과실·밥을 올리며, 기본 상차림으로 국과 3색 나물, 3색 과실을 갖출 것을 권장한다. 나물과 과실은 계절에 적합한 것을 올리고 형편에 따라 떡과 전·과자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집안 전통에 따라 융통성 있게 차려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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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비대면 주일예배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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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제사 대신 가족예배 형식 추도 권장


개신교계는 전통적인 제사 대신에 가족 예배 형식의 추도 의식을 권장한다. 교회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가족이 함께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명절예식서를 내놓았다. 각 교회는 성도들이 예배, 신앙고백, 찬양, 기도, 성경 읽기 등을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각 교회는 주일(1월30일)에 새벽 기도회, 예배를 진행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공원묘지와 기도원 옆에 있는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에서 성묘하는 성도들을 위해 1월30일~2월2일 오전 11시, 오후3시에 기도원 예루살렘성전에서 기도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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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원불교는 전국 각 교당별로 2월1일 합동 향례를 진행한다. (사진=원불교 제공) 2022.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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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각 교당에서 합동 향례


원불교는 전국 각 교당별로 설날인 2월1일 합동 향례를 진행한다. 원불교에서는 설과 추석 등 명절에 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향례'라고 한다.

원불교는 현대적이고 간소화된 신정예법을 통해 교조(敎祖)인 소태산대종사 이하 열반한 원불교 교단의 모든 조상과 제불제성, 부모를 비롯한 일체 생령을 길이 추모해 정례로 합동 향례를 올린다. 공식적인 향례는 매년 두 차례로, 6월1일 육일대재와 12월1일 명절대재를 올린다. 가정에서는 명절마다 공동제사를 통해 조상을 추모한다.

원불교의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는 단독으로 제사를 지낼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올리도록 했으며, "공덕의 차이는 제주(祭主)의 정성과 법사(法師)의 법력 여하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요. 단독이나 합동으로 차가 있는 것은 아니나, 교단적으로 합동 행사를 하면 많은 대중의 공동 추모와 많은 선지식의 합동 축원을 받게 되므로 그만큼 공덕이 크게 되나니라"('정산종사법어' 예도편20)고 법문했다.

원불교는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 동참을 당부했다. 나상호 교정원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대유행이 본격화됐고, 설 명절을 앞두고 확진자 수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측조차 두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명절에 고향 방문 등의 장거리 이동 자제, 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체 없는 진단검사와 상시적인 마스크 착용 및 3차 접종 등의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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