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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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0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양자 토론 협상과 관련해 “협상 중단의 책임은 이재명 후보 측에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제안한다.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 측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입장 변화가 있다는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맞섰다.
양측 실무 협상은 후보들이 토론장 안에서 대장동 사건 관련 자료를 지참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공회전을 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자료 없는 토론을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관련 자료는 가져가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오는 31일 예정된 토론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성일종 의원 등 국민의힘 협상단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양당 협상단의 합의사항은 국정 전반에 대한 모든 현안에 대해 1대1 자유토론을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지속적으로 말을 바꾸고, 협상 때마다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합의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무자료로 토론하자는 것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이나 하고, 수다나 떨면서 사기쇼를 펼치자는 의도 아니겠는가”라며 “저희 입장은 범죄 혐의와 관련된 자료 등은 지참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괴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는가. 근거자료의 제시는 국민판단을 돕기 위해 필수사항”이라며 “오전까지 민주당이 토론주제에 칸막이를 세우려 한 것도 결국은 대장동이나 성남FC의 비리 의혹과 같은 국민이 정말 묻고 싶은 주제에 대한 토론을 기피하고, 각종 의혹을 덮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 후보 측은 국정철학 운운하며 자료 없이 토론 못 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길 원하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자 하는 억지 논리를 펼쳐서 어떻게든 양자토론을 안 하겠다고 생떼를 쓰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자료 지참을 이번 협상의 최후 조건으로 거듭 제시한 그는 이날 밤 12시까지 이 후보 측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국회 경내에 대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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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커닝없인 토론 못한다 해”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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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윤 후보와의 양자 토론 협상이 ‘자료 지참’ 문제로 파행한 데 대해 “윤 후보는 커닝 없이는 토론을 못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국민은 수첩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며 ‘수첩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써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측으로부터 항상 수첩에 있는 내용만 읽어 비판을 받았다.
박 단장은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던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자료 반입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토론할 의지가 있는지,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국정 운영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토론은 참모들이 만들어준 자료 없이는 못 한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변화된 입장을 기다리겠다”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커닝 없이, 주제 제한 없이 국정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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