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의 성사를 낙관하기 어려울 정도로 토론 방식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커닝 토론”, “치졸한 방법”, “대국민 사기쇼”라는 말까지 오갔다.
이재명 윤석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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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 후보는 커닝토론 하려는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반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커닝토론’만 하겠다는 윤석열 후보는 결국 준비 안 된 후보임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조 대변인은 “첫 협상에서 국민의힘은 본인들이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다. 그러다가 네거티브 자료를 갖고 들어올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주제 없는 토론마저 통 크게 수용했는데 끝끝내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거부했다”며 “토론회에 대한 모든 논의를 좌초시키려 한국민의힘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 앞에 자신의 정책과 철학에 대해 소상히 밝힐 준비를 하기 바란다”며 “국민은 대선 주자 간의 정직한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으며 윤 후보에게 자료 없는 토론 수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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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장동 범죄 입증에 자료 필수적”
이날 오전 협상의 쟁점은 토론 주제를 어떻게 나눌지, 토론장에 참고 자료 지참을 허용할지 등 크게 두 가지였다. 이 후보가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고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협상에 돌파구가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최소한 대장동 자료는 가져가 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후보 측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기자들에게 “자료를 트집 잡는 건 아예 이 토론회를 막으려는 의도”라며 “너무 치졸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쪽(이 후보)이 의혹을 부인했을 때 이렇게 사인한 것 있지 않나 내놓을 수 있는 관련 자료조차 가져오지 말자는 건 토론회를 깨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기상천외한 무자료 토론 내걸지 말고 차라리 대장동 토론을 싫다고 고백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측 협상팀이 끝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이 후보가 무자료 토론을 고집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대장동 비리 관련 토론을 하려면 범죄를 입증할 자료가 필수적”이라며 “자료없이 토론하자는 건 사기쇼”라고 지적했다.
이해준·성지원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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