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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100% 영어가사, 데뷔 직후 미국행…과감해진 K팝 해외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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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들이 데뷔 직후부터 외국 프로모션에 나서거나 아예 가사 전체가 영어로 된 노래를 내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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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D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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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0일) 가요계에 따르면 걸그룹 모모랜드는 지난달 14일 디지털 싱글 '여미 여미 러브'(Yummy Yummy Love)를 내고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2016년 데뷔한 이들은 그동안 '뿜뿜', '아임 소 핫'(I'm So Hot)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번 디지털 싱글이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사가 100% 영어라는 점입니다.

모모랜드는 뮤직비디오 조회 수 23억 회를 기록한 히트곡 '크리미널'(Criminal)을 부른 유명 라틴 팝 싱어송라이터 나티 나타샤와 손잡고 이번 노래를 내놨습니다.

나티 나타샤는 음원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습니다.

그동안 K팝 아티스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외국어 노래를 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활동용으로 영어 곡을 내는 사례는 드물었습니다.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영어 곡으로 낸 것이 맞다"며 "남미나 북미 오후 시간에 맞춰 신곡 발표 시각도 오전 10시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노래가 남미·북미는 물론 필리핀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나티 나타샤와 협업을 한 김에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남미 투어 콘서트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모랜드의 '여미 여미 러브'는 아이튠즈 차트 기준 필리핀 5위, 멕시코 32위, 싱가포르 38위, 바레인 42위, 스페인 56위, 태국 76위, 스웨덴 95위 등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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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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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와 SF9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10월 내놓은 신인 그룹 피원하모니는 아예 데뷔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케이스입니다.

보통 K팝 그룹들이 국내 시장에서 2∼3년 활동한 뒤 해외 시장을 노크한 것과 달리 코로나19로 국내 시장이 녹록지 않자 아예 처음부터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을 파고든 것입니다.

피원하모니는 지난해 10월 미국 폭스 TV 생방송 '굿데이 뉴욕'에 출연해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겁나니'를 부르는가 하면, 같은 달 미국 샌디에이고 한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약 8천 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또 로스앤젤레스(LA)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축하 무대를 꾸몄습니다.

멤버 기호는 이달 초 열린 세 번째 미니음반 발매 쇼케이스에서 이 같은 해외 활동을 두고 "정말 많이 배우고 왔고 능력치가 올라간 것 같다"고 했고, 종섭은 "LA 현지 로케이션 촬영, 미국 유명 안무팀과의 댄스 배틀 등 새롭게 경험한 게 정말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K팝의 세계적인 확장이 활동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국내나 해외를 나눠 특정 지역을 우선으로 염두에 두기보다는 글로벌 음악 팬 모두가 원하는 음악과 콘텐츠를 제작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에 자연스럽게 데뷔곡부터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북미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국내와 해외라는 지역 경계를 넘어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요계에서는 해외 팬 유입이 음반 흥행의 '열쇠'가 되면서 해외 팬덤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팬들은 K팝 음반을 직접 구매하는 것은 물론,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나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기록 달성 등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과거 K팝 해외 진출이 방탄소년단이나 트와이스 등 이른바 '대형 가수' 위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후발 주자들이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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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비레이블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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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의 K팝 가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알렉사는 지난해 로스앤젤레스의 한 대형 음반 매장에서 팬 사인회를 열고, 미국 프로야구 경기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는 등 북미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는 K팝 가수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가상세계) 팬 미팅을 진행해 2만4천 명을 온라인으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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