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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올해는 낸드도 '업계 최고' 간다…SK하이닉스 年 매출 60조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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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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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기반으로 낸드 업계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단순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선 효과를 내겠습니다."(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실적 버팀목인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한 낸드사업부도 연초부터 실적 상승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42조9978억원, 영업이익이 12조4103억원이라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로,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매출 40조4451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회사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의 배경으로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정보통신) 수요가 늘어난 점을 언급했다. 이 부분에 주목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D램은 비대면 수요가 견조했던 PC와 그래픽, 중화권 모바일향으로 판매를 적극 확대했다. 품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주요 서버 고객사의 점유율 1위도 수성했다. 낸드 사업에서는 128단 제품이 연간 60% 이상의 출하량 성장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과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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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 M16 팹/사진=뉴스1(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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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견조한 메모리 시장 수요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50조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8년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제기됐던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짧게 마무리돼가는 모양새라 60조에 육박한 매출을 거둘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 59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시장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노 사장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램 시장의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으로 점쳤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의 D램 총 매출 가운데 40% 안팎을 책임지고 있는 서버향 D램 수요가 20% 후반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D램은 메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다.

노 사장은 "2017년과 2018년에 대규모로 투자된 서버 교체 수요가 지속되고 하반기부터는 DDR5(차세대 D램 규격)을 지원하는 서버 CPU(중앙처리장치) 채용이 확대되며 고사양 서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고 있는 기업용 서버 고객 수요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낸드 시장의 경우 수요 성장률은 30% 수준을 관측하며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는 출하량 증가를 계획 중"이라 밝혔다. 솔리다임 물량을 포함하면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솔리다임은 인텔로 부터 인수한 SK하이닉스의 자회사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통해 단순 시장 점유율 합산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회사 입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측면은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인텔의 기술적 이해"라며 "컴퓨팅 아키텍처 이해에 기반한 상호 제품 로드맵을 스스로 그려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솔리다임의 플로팅게이트 기술이 모바일이나 타 영역서 사용하기 어렵지만 안정성 관점에서 차지트랙기술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여러 업체에서 QLC 라인업이 나오고 있는데 인텔 낸드사업이 QLC 사업을 선도해온 업체였고, 향후에 더 나아가 PLC 라인업도 갖출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술적 베이스가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지속성장의 근간이될 기술과 제품 로드맵을 함께 밝혔다. D램에서는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의 10㎚(나노미터·1㎚: 10억분의 1m)급 4세대(1a) 제품 비중을 연내에 25%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요가 본격화하는 DDR5는 지난해 4분기부터 컴퓨팅향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낸드 사업에서는 업계 최고층인 176단 제품 비중을 올해 연말 기준 70%까지 끌어올린다. 128단 낸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공정변경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노 사장은 "업계 최고의 양산성과 성능 보인 128단의 성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 설명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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