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진리를 훔치다·감각과 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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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2146, 529 = 노동건강연대 기획. 이현 정리.
"시흥시 은행동의 하천 제방공사 현장에서 화물차에 실려있던 콘크리트 자재가 떨어지면서 근처에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 A씨(60대)가 깔렸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를 전하는 언론보도 등을 모은 책이다. '2146'은 한 해 동안 산업재해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의 수, '529'는 그 가운데 사고로 사망한 이들의 수다. 노동건강연대는 해마다 2천100여 명, 날마다 5∼6명이 산재로 사망하고 그 숫자가 지난 20여 년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고자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대표는 "그래야만 한국사회가 어떻게 노동자들을 다뤄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재해에 대한 인식을 이처럼 높일 때에 우리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이들을 숫자로만 기록하지 않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동시에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다프레스. 20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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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진리를 훔치다 = 김동국 지음.
독일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예술이 '아름다운 가상'에서 벗어나 현대사회의 비극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봤다. 예술의 사회비판적 기능은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거나 개입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서 유리된 채 오로지 형식을 통해 저항하고 대결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이 파편화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미메시스(모방)를 통해 제시하는 진정한 현대예술이라고 주장한다.
예술을 사상의 부표로 삼은 철학자들, 이들이 세계를 해석하는 데 통찰을 제공한 예술가들을 짝지어 20세기 예술과 진리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는 "철학자와 예술가는 진리를 위한 동반자"라며 "탈근대의 철학적 사유가 예술을 그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예술을 사유함으로써 근대적 사유는 탈근대적 사유로 변화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썼다.
파라북스. 33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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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각과 사물 = 김은성 지음.
한국사회의 주요 의제를 감각과 사물이라는 코드로 해석하는 책이다. 저자는 감각학과 물질문화 연구를 전통적 개념의 사회과학과 접목한다.
영화 '기생충'의 반지하 집 시멘트 냄새는 계급 불평등을 상징한다. 교회나 클럽, 마트와 병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는 곧 도덕적 인격을 드러낸다. 저자는 감각과 사물이 도덕과 정체성 형성에 개입하며, 인간의 감각적 상호작용이 권력을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갈무리. 35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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